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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 강 _ 나혜석의 문학과 미술 이어 읽기 | 129 다음은 나혜석의 글에서 찾아본 그림 구도이다 . 이대로 스케치를 하였다면 그림으로 이어졌을 기록이라고 판단된다 . - 지평선이 창천과 합한 듯한 복잡한 색채, 황무지에는 영란 꽃이 반짝이고 양군과 우 군이 한가로이 거닐고 있다. 그윽한 이 한 폭 그림은 네가 항상 말하던 집터를 연상 하게 한다.37 ) - 여기(산마르코 : 인용자) 온 후 화제는 풍부하나 연일 강우와 또 구경으로 인하여 마음만 안타까워 할 뿐이고 한 장도 못 그렸다. 이날은 마침 볕도 나고 하기에 소품 한 개를 그렸다.38 ) - 남청색 뜨거운 볕 아래 흙을 밟으며 돌아오니 멀리 보이는 고성은 희랍의 건물 같고 푸르게 흐르는 물 좌우편에는 무슨 식인지 이상스러운 토벽 문이 있어 그 근처는 절 경을 이루어 있다.39 ) - 눈은 푹푹 쏟아져 저 먼 산은 흐려지고 가까운 수목은 그 형상이 완연해진다. 거기 고귀한 사슴 떼가 입을 눈 위에 박고 거니는 것은 또한 보기 좋았다. 40 ) - 북청으로 가서 일행을 만나 혜산진으로 향하였나이다. 후기령(厚岐嶺) 경색은 일폭 의 남화이었나이다.41 ) - 신갈포(新乫浦)로 압록강 상류를 일주하는 광경은 형언할 수 없이 좋았었나이다. 위의 책, 같은 곳.42) 37 ) 나혜석 , 「아우 추계에게」 , 『조선일보』 , 1927 . 7 . 28 , 『전집』 , 664 쪽 . 38 ) 나혜석 , 「이태리미술기행 , 산 마르코」 , 『삼천리』 , 1935 . 2 , 『전집』 , 656 쪽 . 39 ) 나혜석 , 「파리에서 뉴욕으로 , 톨레도」 , 『삼천리』 , 1934 . 7 , 『전집』 , 627 쪽 . 40 ) 나혜석 , 「태평양 건너서 고국으로 , 요세미티」 , 『삼천리』 , 1934 . 9 , 『전집』 , 641 쪽 . 41 ) 나혜석 , 「이혼고백서」 , 『삼천리』 , 1934 . 9 , 『전집』 , 470쪽 . 42 ) 위의 책 , 같은 곳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