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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 수원박물관 제 16 기 박물관 대학 근대 수원과 수원사람들 다음과 같이 설명을 하고 있다 . “ < 뉴욕교 >, 저것은 영국 갔을 때 거기서 그린 것이고 , < 정 물 > 은 일본 있을 때 그리고 , < 나의 여자 > 는 노르웨이에 갔을 때 거기서 사는 조그만 여자 아이 하나를 돈을 주고 모델로 삼아서 그 나라 풍속을 그대로 그린 것이고 , < 마드리드 풍 경 > 은 마드리드에서 그린 것입니다 . …… < 총석정 > 만 작년 여름 금강산 갔을 때 그린 것 입니다 . ” 주로 서화협전에 출품할 작품에 대해서만 설명을 하고 있는데 세계일주 여행 중 스케치한 것을 바탕으로 작품 제작을 하고 있고 , < 총석정 > 은 산수를 그린 풍경화일 것으 로 짐작된다 . 조선미전에 출품하려고 그려놓은 것이 < 삼선암 >, < 정물 > 이라고 하였는데 < 삼선암 > 과 < 정물 > 은 낙선하였다 . 이 중 < 삼선암 > 33 ) 은 여자미술학사 인터뷰에 실린 잡지 사진에서 캔버스 앞에서 화필을 들고 앉은 나혜석 옆에 세워진 것을 볼 수 있다 . 나혜석은 이와 별도로 2 , 3 일 후 개성에 가서 < 선죽교 > 를 그리겠다고 하고 있다 . 오늘날 남아 있는 < 선죽교 > 는 진품으로 보고 있는 작품 중 하나인데 제작연도가 1933 년이 되는 셈이다 . 34 ) < 마드리드 풍경 > 은 나혜석의 스페인 여행기에 마치 이 그림을 보는 듯한 내용이 쓰여 있다 . “아카시아 삼림 위에는 청람색 강한 광선이 쪼여 있고 그 사이로는 백색 석조건물이 보이고 파초가 너그러진 ( 원문대로 ) 가운데는 여신 동상이 처처에 있고 기염 차게 토하는 분수 가에는 웃통 벗은 노동자 , 아이들이 한참 무르녹은 멜론을 벗겨들고 앉아 맛있게 먹 고 있다 . ” 35 ) 이 글은 한 폭의 그림 구도인데 청람색 강한 광선이 쪼여 있다는 표현은 청람 색에 빛이 함께하고 있다는 표현으로 해석된다 . 푸른 유월의 하늘과 함께 세계일주 후 나 혜석은 청람색에 상당히 끌리고 있다 . 그 외에 윤범모의 저작에서 새롭게 찾아지는 나혜 석 그림의 제목이 몇 개 있으나 36 ) 당대에 직접 그림을 보고 쓴 글의 경우로 제한함에 따라 본고에서는 논외로 한다 . 염상섭의 소설 「추도」에도 S 여사가 가지고 있던 프랑스에서 그 린 나체화의 언급이 있다 . 33 ) 다른 글에서는 < 금강산 삼선암 > 이라고 쓰고 있으나 동일한 작품으로 추정된다 . 34 ) 윤범모는 이 인터뷰 시기가 5 월인데 작품 < 선죽교 > 의 계절이 가을인 것을 의문시하고 있다 . 그러나 곧 가려다 나 중에 갔을 수도 있는 일이다 . 35 ) 나혜석 , 「정열의 서반아행」 , 『삼천리』 , 1934 . 5 , 『전집』 , 622 쪽 . 36 ) < 해인사 홍류동 >, < 독서 >, < 학서암 염노장 >, < 만공선사초상화 >, < 프랑스 농가 ( 나희균 )> 등이 그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