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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 강 _ 나혜석의 문학과 미술 이어 읽기 | 125 술의 본령은 미술이기에 안타까움은 더하다 . 이에 우리는 글 속에서 나혜석의 잃어버린 그림과 색채를 찾아 그가 추구한 예술세계에 접근하는 통로의 하나로 삼고자 한다 . 나혜 석이 남긴 다양한 형식의 글에는 잃어버린 그림의 제목과 그가 즐겨 택한 색채와 빛이 찾 아진다 . 잃어버린 그림의 제목이나 구도를 찾아 그의 그림목록에 더해보고 , 빛과 색채로 그의 그림에 생명을 부여해봄으로써 나혜석 예술의 살아 있는 실체에 접근해본다 . 먼저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그림 제목이다 . 나혜석의 글이나 인터뷰 기사 속에는 제 목으로만 남은 그림들이 있다 . 흑백사진으로 남은 나혜석의 그림이 나혜석의 미술세계를 보여주는 거의 모두의 자료라면 ① 제목으로만 남아 있는 나혜석의 그림을 찾아보는 것 . ② 이 제목과 관련되어 보이는 나혜석의 상황과 연관 지어 그림을 상상해보는 것 . ③ 제목 은 없으나 나혜석이 그림 구도로 잡아본 글들로 나혜석의 그림을 상상해보는 것 등은 일 종의 잃어버린 그림 찾기로서 나혜석 미술세계를 보완하는 작업의 의미가 있다 . 위작일 지도 모른다는 의혹을 가지고 보아야 하는 전칭 ( 傳稱 ) 그림보다 나혜석이 직접 쓴 글이나 , 기자가 보고 쓴 그림 제목과 글은 활자를 통해서나마 나혜석의 그림을 직접 만나는 신선 함이 있다 . 그림보다야 못하지만 흑백도판의 조선미전 그림과 함께 나혜석의 미술세계를 확실히 접해볼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이자 자료라고 본다 . 조선미전 출품작 21 ) 을 염두에 두면서 앞의 ①과 ②에 해당하는 , 남아 있는 나혜석의 그 림 제목과 이 제목과 관련되어 보이는 나혜석의 글을 찾아 나혜석의 미술세계로 찾아들어 21 ) 나혜석이 조선미전에 출품하여 입선 또는 입상한 작품 제목을 보면 다음과 같다 . 제 1 회 ( 1922 ) < 春이 오다 >( 입선 ), < 농가 >( 입선 ) 제 2 회 ( 1923 ) < 봉황성의 남문 >( 4 등 입상 ), < 봉황산 >( 입선 ) 제 3 회 ( 1924 ) < 추의 정 >( 4 등 입상 ), 〈초하의 오전 >( 입선 ) 제 4 회 ( 1925 ) < 낭랑묘 >( 3 등 입상 ) 제 5 회 ( 1926 ) < 천후궁 >( 특선 ), < 지나정 >( 입선 ) 제 6 회 ( 1927 ) < 봄의 오후 >( 무감사입선 ) 제 9 회 ( 1930 ) < 아이들 >( 입선 , < 화가촌 >( 입선 ) 제 10 회 ( 1931 ) < 정원 >( 특선 : 제 12 회 일본 제전 입선 ), < 나부 >( 입선 ), < 작약 > ( 입선 ) 제 11 회 ( 1932 ) < 소녀 >( 무감사 입선 ), < 창가에서 >( 무감사입선 ), < 금강산 만상정 >( 무감사입선 ) 이상 18 점 . 『전집』 , 760쪽 . 윤범모 , 앞의 책 , 149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