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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 북방리 고성산성 (河東 北芳里 高城山城) - 경상남도 기념물 제142호 / 경상남도 하동군 옥종면 북방리 이 산성의 축조 연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조선후기까지 산성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고성산 8~9부 능선 곳곳에 자연적으로 암벽이 형성되어 있는데, 현재는 이 자연 암벽과 연결하여 축조한 옛 성의 흔적만이 남아있다. 하동은 1894년 갑오개혁 이후 일본의 내정 간섭과 국권 침탈이 본격화되자 이에 항거하여 봉기한 서부경남 농민군들의 주요 활동무대였다. 1894년 전라도에서 농민군의 봉기가 시작되자, 같은 해 7월에 하동을 비롯한 서부 경남 농민들도 봉기에 나섰다. 농민군은 한때 진주성을 함락하기도 하였으나 일본군의 반격으로 퇴각하여 이곳 고성산성을 중심으로 항거하였다. 10월 14일에 5천여 명으로 구성된 농민군은 이곳으로 출병한 일본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였지만 결국 패하고 말았다. 이 전투에서 농민군 186명이 전사하였다. 이 고성산성은 1894년 갑오농민전쟁 때 서부 경남의 민중들이 부패한 정권과 일본의 침략에 저항하였던 역사를 간직한 현장이다. 산 정상 부근에는 농민전쟁 당시 농민군 지휘자들이 회의를 개최할 때 사용한 의자 및 탁자의 잔해로 보이는 것들이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