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page

갔다. 그런데 추운 날씨인데다가 공교롭게도 눈보라가 의병진 쪽으로 사납게 불어 의병들은 얼굴을 들고 싸울 수가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일 본군이 공격해 오자 의병들은 싸움을 포기한 채 흩어지고 말았다. 일시 봄을 피했던 김하락은 다시 이천으로 돌아와 흩어진 의병들을 모았다. 대장 민숭천을 박준영으로 바꾸고 모여든 군사틀을 점검해 보 니 모두 2천여명에 이르렀다. 그후 대오를 정비한 이천수창의소의 의병 들은 2월 28일 광주 남한산성으로 본거지를 옮겨 항쟁을 계속하였다. 이천의병전적비는 을미의병 당시 의병들이 일본군과 접전하여 통쾌한 첫 승리를 거둔 사실을 기념하고 이를 길이 후세에 전하기 위하여, 1988년 이원회(利元會)가 격전의 현장아었던 넓고개 마루에 세웠다.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