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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거룩하고 위대하시도다. 겨레의 자랑이자 인류의 영광인 만고의 대성인이 여기 고요히 누워계시니 이 어른이 동학의 시조 수은 최제우 스승님이다. 일찌기 갑신 포덕 36년(단기4157) 10월 18일 경주 이곳 건너 마을 가정리에서 서운이 집을 두르고 향기 가득하며 구미산이 3일간 진동할때 부친 근암 최옥 선생과 한씨의 육신을 빌려 탄생하시었으니 본관은 경주요 이름은 제우요 자는 성묵이요 호는 수은이다. 얼굴은 관옥이요 총명이 사광보다 더 해서 8세에 입학하여 만권 시서를 무불통지하신후에 20세에 나라와 창생의 장래를 크게 걱정하신 나머지 제세안민의 대도를 이루시고 방방곡곡 찾아들어 인심풍속 살피시고 만고풍상 겪은 일을 노래지어 소창하며 구도생활을 하디가 32세되시던 을묘삼월에 울산에서 한신서으로 부터 천서 한권을 전해받으시고 더욱 수도에 열중하시다가 36세 되시던 기미시월에 용담정에 돌아오신후 제세안민의 도를 깨달으시기전에는 산문밖에 나기지 않으리라 맹세하시고 정심수도 하시니 처은이 망극하여 37세되시던 날 포덕 원년(단기4193) 경신 사월 초오일에더 즉천도학 즉동학인 만고없는 무극대도를 한울님께 받으시고 법을 정하고 글을지어 풍운같이 모여드는 후학들을 지도하시다 40세가 되시던 계해팔월 십사일 해월 최시형 스승님께 도통을 전수하시고 득도하신지 불과 4년만인 포덕 5년(단기4197) 갑자 삼월 십일 대구 장대에서 겨레의 마음속에 인내천 진리의 씨앗을 심으시고 순도하시니 슬프다 세상사람들이 선각자를 몰랐어라 아! 영원불멸의 얼이시여 장차 용담수가 흘러 사해의 근원이 되고 구미산에 봄이와서 온세상이 꽃동산되리니 억만년이 무궁토록 온 인류와 더불어 함께 살아가시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