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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농민혁명과 의병항쟁 11 그런데 이 글을 쓰는데 전체적인 길잡이가 되었던 책을 먼저 밝히고자 한다. 그러한 연구 성과가 이 글의 주된 내용이 되었기 때문이다. 『전남동학농민혁명사』(1996)와 『韓末 湖南地域 義兵運動史 硏究』(1994) 및 『대한제국기 호남의병 연구』(2004) 등이다. 1) 또한 두 사건의 총설과 전개과정을 서술하는데 도움이 되었던 참고자료와 연구 성과도 일일이 언급하기 어려울 만큼 많은데, 그러한 내용은 해당되는 부문에서 언급하고자 한다. 이제 두 사건의 연구 성과를 개략적으로 검토하고자 한다. 먼저 광주-전남의 동학농민혁명에 관한 연구로서, 지금까지의 연구를 대략 몇가지 주제로 나누어 설명할 수 있다. 첫째, 동학농민혁명의 명칭문제이다. 이 사건은 종래 일반적으로 ‘동학난’ 또는 ‘동학농민운동’이라 불러왔다. 난이라 한다면 그들의 죽음이 너무 원통할 뿐만 아니라 秕政을 저지른 위정자를 합리화하는 것이다. 또한 운동이란 이름으로는 당시의 처참한 상황을 묘사하기에 다소 부족하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따라서 이 사건을 어떻게 명명해야 할 것인가의 문제를 놓고서 갑론을박이 그치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는 연구자마다 ‘동학농민운동’ ‘갑오농민봉기’ ‘동학(갑오)농민혁명’ ‘갑오(동학)농민전쟁’ 등의 명칭을 사용해왔다. 이렇게 다양한 명칭이 혼재된 배경이나 원인은 아직까지도 이 사건에 대해 학계에서조차 통일된 성격 규명에 의견의 일치를 보지 못한 때문이다. 따라서 성격을 명확하게 규정한다면 명칭의 문제는 해결되리라 생각하지만 연구자마다 관점이 사뭇 다르기 때문에 용어의 통일만 하더라도 지난한 과제라 하겠다. 현재 중/고교 교과서에서는‘동학농민운동’이라는 용어로 통일되어 있다. 하지만 이 글에서는 국가에서 제정한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등의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에 준하여 동학농민혁명이란 용어로 통일하여 사용하고자 한다. 동학농민혁명의 연구는 매우 광범하게 연구되어 왔다. 그 중에서 지역위주, 특히 군현 단위의 연구가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되어 왔다. 2) 이러한 연구를 통해 일정한 지역을 심층적으로 연구함으로써 이 사건의 성격과 위상을 보다 객관적으로 규정할 수 있으리라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와 비슷한 주장으로, 권역별 연구의 필요성도 제기된 바 있다. 3) 광주-전남 지역의 경우 3개 권역으로 분류한 경우 4) 와 5개 권역으로 나누어 검토할 수 있다는 견해 5) 가 그것이다. 실제로 광주-전남의 동학농민혁명을 크게 5개 권역으로 구분하고, 권역별 군현단위로 세분하여 서술한 경우도 있다. 6) 이러한 선행 연구를 참고하여 이 글에서도 농민군의 활동권역을 5개로 나누어 1) 이 책들의 서지사항은 다음과 같다. 이상식 박맹수 홍영기, 『전남동학농민혁명사』(전라남도, 1996). 홍순권, 『한말 호남 지역 의병운동사 연구』(서울대학교 출판부, 1994). 홍영기, 『대한제국기 호남의병 연구』(일조각, 2004). 2) 박명규, 「동학농민전쟁과 지방사 연구」, 『동학농민혁명의 지역적 전개와 사회변동』(새길, 1995). 3) 박맹수, 「전라도는 동학농민혁명의 진원지인가」, 『동학농민혁명의 현재적 의미와 백주년 기념사업』(1992), 38쪽. 4) 위와 같음. 5) 박찬승, 「농민전쟁의 지역사례」, 『1894년 농민전쟁의 역사적 성격』(1994), 36-38쪽 ; 박명규, 위책, 25쪽에서 재인용. 6) 이상식 외, 『전남동학농민혁명사』(전라남도, 1996). 이 책에서는 광주-전남의 동학농민혁명을 서북부(영광 함평 장성 무안 진도), 중부(광주 나주 화순), 중북부(담양 곡성 구례), 남부(장흥 강진 보성 영암 해남), 동부(순천 광양 여수 고흥) 지역으 로 나누어 서술하였다. 그런데 동학농민혁명의 유적지를 중심으로 살펴보면 농민군의 지역별 활동 공간은 크게 6개 권역으 로 나누어지기도 하였다(『전남의 동학농민혁명 유적』<전라남도 무등역사연구회, 2011>, 1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