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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농민혁명과 태평천국운동, 과거․현재․미래를 논하다 122 <동학혁명기념탑> 전남 장흥군 <김개남장군추모비> 전북 전주시 언덕 위에 동학혁명기념탑(東學革命紀念塔)을 세웠 지만, 관군 후손들의 반대에 부딪혀 그 동안 공식 적인 제막식을 가져보지 못했다가 지난 2004년 3 월 5일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등의 명예회복에 관 한 특별법(이하 특별법)' 제정을 계기로 2004년 4 월 26일 비로소 기념탑 조성 12년 만에 제막식을 가지게 되었다. 김개남장군추모비(金開南將軍追慕碑)는 1993년 5 월 '김개남장군을 추모하는 사람들'이란 모임에 의 해 전주 덕진공원에 건립되었다. 비문은 강희남 목사가 글은 신영복이 썼다. 동학농민혁명이 지나 치게 전봉준 중심으로 이루어짐에 따라 동학농민 혁명 3대 거두인 김개남(金開南)과 손화중(孫華仲) 에게도 관심을 두어야 한다는 취지에 따라 건립되 었다. 이에 따라 1998년 12월 같은 장소에 '손화중장 군을 추모하는 사람들'이란 모임에 의해 손화중추 모비가 건립되었는데 최현식 선생의 글에 여태명 의 글씨를 썼다. 또 1995년 4월 전북 정읍시 산외 면 동곡리 지금실 윗마을의 옛 집터 옆에 김개남 장군 묘역도 조성되었다. 손화중 장군 묘역도 1996년 후손들에 의해 조성되었는데 묘역에는 둘레석을 두른 봉분과 제단, 비석이 세워져 있다. 동학농민혁명 백주년을 기념하여 전북 정읍 고부에 세워진 무명동학농민군위령탑 (無名東學農民軍慰靈塔)은 조금 특별한 조형물이다. 동학농민군지도자가 아닌 이름 없이 쓰러져 간 수 많은 동학농민군의 영혼과 넋을 위로하고 추모하려고 정읍동학농 민혁명계승사업회가 주축이 되어 1994년 9월에 조형물을 세웠다. 국가나 지방자치단 체가 아닌 시민 단체와 뜻 있는 지역 주민들이 성금을 모아 세웠으며 조형물 제작은 서울에 있는 일본대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을 만든 김운성이 맡았다. 중앙 주탑에는 '무명동학농민군위령탑(無名東學農民軍慰靈塔)'이라고 이름을 새긴 받침대 위 넓적하게 네모난 화강암 판에는 쓰러진 동료를 일으켜 감싸 안고 죽창 들 고 외치는 농민군 모습을 얕게 파서 새겼다. 주변에는 작은 화강암으로 32기의 보조 탑이 있는데 농민군들이 무기로 썼던 죽창이며 괭이, 낫, 쇠스랑 따위 농기구와 함께 농민군의 머리와 밥그릇을 도드라지게 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