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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암공 정태인 의사. 의사는 1874년 10월 17일 나주군 동강면 양지리 시중동에서 태어나셨다. 이름은 인면, 자는 태인 아호는 곡암이시다. 젊어서부터 무술단련에 힘쓰시고 기질이 강개하셨다. 1907년 고종황제가 왜적의 협박에 못이겨 순종황제에게 황위를 선위하신 것을 듣고, 의사께서는 충분을 이지기 못하시고 태산 같은 대의로 동지 김재구, 양준호와 함께 의병 수십명을 모집하여 사포진에 머무는 왜적을 습격하여 많은 무기를 탈취하니 그 소식을 듣고 수 백명의 의병이 모여들어 군세가 크게 확장되었다. 그 후 봉의산 왜적을 대파하시고, 다시 백룡산에서 왜적과 싸워 대승하시고 무안, 삼향에서 왜적 수백명을 척살하여 군성을 크게 떨치시고, 여서를 몰아 영암 월출산 전투, 광주 무등산 전투, 영광 함평 불갑산 전투 그리고 장성에서 무수한 왜적을 무찌르는 혁혁한 전공을 세우셨다. 그후 세력범위를 넓혀 전북으로 진출하여 정읍 내장산, 고창, 부안, 장수, 진안등지에서 많은 왜적을 무찌르신 후 의병 모집차 김제 솜리 익산에 가셨다가 불행히도 솜리에서 왜적에게 붙잡히셨다. 그러나 갖은 고문과 협박에도 충절과 대의로서 굴복하지 않고 투쟁하시었다. 13년 형을 선고받고 대전과 대구형무소에서 긴 형기를 마치셨다. 그러나 대의와 충절은 더욱 굳어 꺽이지 않으셨다. 애석하게도 조국의 광복과 독립을 보지 못하시고 1945년 2월 17일 7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나셨다. 명실 공히 호남의 의병대장군이셨다. 대한민국 정부는 의사의 업적을 인정하여 건국훈장 애족장를 추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