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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사님! 참, 오랜만입니다. 잊혀져 가고 있는 것으로 알았는지요. 꽃물 가득찬, 꽃향기 가득한 금지 들녘에 선배님, 당신은 못다한 이야기로 한 마리 새가 되었는지요.... 그리운 민주의 횃불로 피비린 내음 품은 그 바닷가에는 아직도 자유를 부르짖는 찬란한 봄날의 고통으로... 숨죽여 우는 파랑새의 한이 있어요. 이승에서 보이지 않는다고, 반백년 기억 저 편이라고 어찌 선배님을 잊을 수 있을까요. 푸른 하늘빛에 물들어버린 그날의 함성 속에서 민주의 눈물 꽃으로 젊은 날을 등진 선배님, 열사님을 생각하며 속눈썹이 아프도록 속울음이 길어졌습니다. 2013년 4월 19일 금지동초등학교 박현지 올림 (글. 이문숙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