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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과 소망 그날, 이국땅으로 끌려간 여성들이 흘린 눈물은 오늘도 큰 내를 이루어 그칠 줄 모른다. 이제는 우리네 어머니, 할머니가 되신 그분들의 이름을 목 놓아 불러본다. 위안부로,노동자로 짓밟히고 스러진 인권유린의 恨(한)은 차마 과거가 되지 못하고 자꾸만 눈에 밟힌다. '잘못했노라' 정녕 짧은 사과의 말조차 건네기에 동해가 그토록 넓고 먼 것인가. '여태 오지 않은 것은 결코 오지 않는다'고 포기하기엔 슬픔이 너무 짙다. 아픔이 너무 크다. 오늘, 우리는 5만 경남 교육가족의 이름으로 여기 기억의 씨앗을 심는다. 우리의 치욕, 우리의 분노, 때론 떨며 내밀던 화해의 손길이 거름 되어 평화의 싹을 틔울 그날을 그려본다. 결코 잊지 않겠노라 곱씹으며 간절한 소망의 날갯짓을 시작한다. 2018년 3월 1일 경남 교육가족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