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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 지평의병은 우선 원주관아에 들어갔다. 이때 의병의 군세는 지평의 포군을 포함하여 약 1천여 명에 달하였다. 32) 원주군수 이병화는 충주로 도망갔으며 충주관찰사는 정부에 원병 을 요청하였다. 이에 정부에서는 1월 19일 내부협판 유세남을 파견하는 동시에 친위대 1 개 중대를 원주로 출병시켰다. 33) 일본의 가흥 병참 수비대에서도 1월 17일 당일로 5명의 정찰병을 원주로 파견하였다. 34) 지평의병의 원주관아 점령은 을미의병 초기 단계에서 얻은 쾌거로 이후 춘천과 안동 등 각지에서 의병을 일으키는 데 일익을 담당하였다. 지평의병은 이어서 제천을 향했다. 안 승우는 이춘영에게 말하기를 “제천은 유림이 모인 고을인데 金益珍이란 자가 삭발의 독 촉이 날로 심하여 다른 고을보다 더욱 혹독하니 마땅히 먼저 이 고을을 구원해야 한 다” 35) 라면서 먼저 제천을 점령할 것을 권했다. 지평의병은 1월 17일(음, 12월 3일) 제천에 무혈입성하였다. 36) 이때 일본공사의 보고에 의하면, 안창에 집결해 있던 의병 중에 과반수는 해산하고 400명 정도가 제천으로 향했다 한다. 37) 제천 군수 김익진은 의병의 기세에 눌려 의진이 관문에 들어설 즈음 빠져나와 도 망갔다. 안승우가 군수 방에 들어가니 아직 촛불이 꺼지기도 전이었다고 한다. 38) 제천을 점령하자 안승우의 동문들이 합세하였다. 서상렬⦁이필희⦁오인영⦁배시강 등이 그 중에 대표적인 인물들이다. 이들은 거의를 계획하였으나 류인석의 만류로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있던 중 안승우와 이춘영의 거의 소식을 듣고 동참한 것이다. 39) 안승우와 이춘영 은 서상렬을 대장에 추대하고자 하였으나 서상렬의 추천에 의해 이필희(1857~1900, 호 實谷, 본 덕수)를 대장에 추대하고 다음과 같은 편제를 갖추고 본격적인 항전에 돌입하였 다. 40) 31) 『의병사시말』 참조. 32) 《東京朝日新聞》, 1896년 1월 29일, 「賊徒蜂起」. 33) 《東京朝日新聞》, 1896년 1월 21일, 「暴徒鎭壓」. 34) 《時事新聞》, 1896년 1월 19일 전보, 「朝鮮原州郡 暴徒蜂起」. 35) 이정규, 「안하사전」『독립운동사자료집』1, 191쪽. 36) 지평의병이 제천에 입성한 일자는 12월 3일로 보인다(『하사안공을미창의사실』, 355쪽). 『종의록』에 의하 면, 11월 27일이라고 되어 있으나 (『독립운동사자료집』1, 19쪽), 이때는 아직 거사를 하기도 전이다. 또한 제천에 입성한 후에 지평의병에 참여한 장익환의 일기에서도 12월 4일자에 “道田에 사는 宋之永이 내방 하여 아버님에게 말하기를 ‘내가 제천에 갔었는데 엊저녁에 지평의병이 졸지에 제천읍에 이르니 제천군수 는 도망가고 그 성세가 굉장하다. 자네가 전일 나에게 말한 통지서를 보낸 일은 이와 더불어 상응하니 실 로 聲氣 之感을 어찌 믿지 않으리오’라고 했다”라 하여 12월 3일 저녁때 지평의병이 제천읍을 점령했음을 알려준다. 일본공사의 보고에 의하면, 안창에 집결해 있던 의병 중에 과반수는 해산하고 400명 정도가 제천으로 향 했다 한다.(김상기 편역, 「재조선공사의 보고 」『일본외교사료관 소장 한말 의병 자료』1, 2001, 2쪽). 37) 김상기 편역, 「재조선공사의 보고」 『일본외교사료관소장 한말의병자료』1, 2001, 2쪽. 38) 박정수, 『하사안공을미창의사실』 『독립운동사자료집』1, 355~356쪽. 39) 李正奎, 「六義士列傳」『獨立運動史資料集』1, 171쪽. 40) 李正奎, 「從義錄」『獨立運動史資料集』1, 17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