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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 보아 惟一의 공부를 해야 하니, 이것이 心學主理의 宗旨이다.” 하였으며, 華夷의 大防을 논함에 있어서는 “尊華攘夷는 天地의 큰 법이며 古今의 공통된 의리이다. 陰陽으로 말하자면 陰을 억제 하고 陽을 부지하는 것이며, 人獸로 말하자면 인간을 귀하게 여기고 짐승을 천시하는 것 이며, 마음을 다스리는 것으로 말하자면 사사로움을 극복하고 禮로 회복하는 것이며 욕 심을 막고 天理를 보존하는 것이니, 이것이 모두 그 의리이다.” 하였으며, 出處를 논함에 있어서는 “士君子의 出處?語?은 時運의 盛衰와 관련이 있으니, 事爲의 大小輕重이 시대를 인하 지 않음이 없어 의리가 자연히 같지 않은 법이다. 크게 행할 뜻이 있고 크게 행할 만한 세상을 만나면 은거하지 말고 세상에 나아가며 잠자코 있지 말고 말하며 그 임금을 堯 舜처럼 만들고 그 백성에게 은택을 내리는 것이 본디 君子가 즐거이 하는 것이다. 설령 국가의 운명이 곤란하고 백성이 도탄에 빠지게 되더라도 君子는 愛君憂國 至誠惻?의 마 음을 갖고 서둘러 구제할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 하였다. 이러한 말씀들은 선생의 학문의 淵源이 유래가 있고 평소에 充養함이 있었기 때 문이니, 道學의 대단함과 尊華攘夷의 엄정함과 出處의 관점을 또한 미루어 볼 수 있는 것이다. 乙未事變을 당하여 島倭가 우리 國賊들과 더불어 國政을 제멋대로 하여 斷髮의 화가 위로 大內에서부터 閭里에 까지 미쳤으며 뒤이어 國母를 시해하는 참혹한 일이 있었다. 砥平에 사는 安鍾應 李春永 安承禹 등 선비들이 擧義하고 毅菴 柳先生을 추대하여 首 將으로 삼았는데, 선생은 세상에 나가 斯道를 부지하는 것이나, 나가지 않고 부지하는 것이 같은 의리라고 여겨 의암에게 편지를 보내 몸이 병들어 나가지 못한다고 사양하였 다. 이듬해 병오년 정월에 일진회 사람 鄭赫善이 선생을 무함하여 ‘의병을 모집하여 일진회 를 해치고 보름 후에 의병을 출동시키려 한다.’고 하였는데, 일진회는 바로 島倭의 走狗 들의 소굴이다. 이리하여 驪邑兵站에서 선생을 소환하니, 선생은 “擧義는 오늘날의 당연한 일이다. 다만 지혜와 힘이 미치지 못하여 하지 못하고 있는 데, 虛名을 잘못 입고 이 지경을 만났으니 실로 깊이 부끄럽다.” 고 말하고 즉시 胤子 俊學에게 명하여 행리를 꾸리게 한 다음 家廟에 뵙고 출발하였다. 이윽고 정혁선과 대질하게 되었는데, 선생이 정색하고 정혁선을 보며 말씀하기를 “의병이 얼마나 좋은 일인데 쇠하고 병든 나에게 그 이름을 얹는가? 이는 진실로 늘그 막의 영광이다. 그러나 천하의 일은 있는 것을 속여 없다고 할 수 없는데, 무슨 증거나 꼬투리가 있는가?” 하니, 정혁선이 상심하여 답변하지 못하였다. 선생이 출발하여 站門 밖에 나와서 개연히 눈물을 흘렸는데, 이는 重菴선생이 禁府에서 형벌을 받을 때 눈물 흘렸던 그 마음이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