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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횃불을 들고 혹은 옥고에서 혹은 순국하시고 혹은 왜경의 삼엄한 감시 속에서 아낌없이 희생을 당하셨으니 참으로 장하시고 경모할 일이다. 잔학무도한 왜경의 총칼 앞에서 불굴의 대적으로 싸우던 고귀한 피는 오늘도 우리의 맥박 속에 힘차게 고동치고 있으며 조국광복의 위대한 3.1독립의 거룩한 얼은 3천만 민족의 가슴마다 요원의 불길처럼 타오르고 있다. 백제 삼충의 빛나는 얼이 고고히 흐르는 백마강 남쪽 청포리에도 민족의 아름다운 독립의 꽃은 한결같이 피어나서 이 곳 청포교회 창영학교에서 알차게 결실하였으니 이것이 바로 그 당시 부여 고장의 유일한 3.1독립운동이다.기미년 3월 5일 전북 익산군 능포면 대붕암리에 사는 군산 영명학교 학생 강금옥씨로부터 연락을 받고 창영학교 선생인 엄창섭씨와 고상준씨 추병갑씨가 주동으로 김종갑 추성배 강세형 윤동만 정기섭 서삼종 한규섭 제씨들의 피어린 협력을 받아 3월 10일 오전 10시 강경 봉오재에서 질서있게 독립선언서를 낭독한 후 당시 일본인이 가장 많이 사는 홍교주을 힘차게 누비면서 구름 같이 몰려드는 동포들에게 태극기를 휘드르고 민족의 의분을 터트리던 대한독립만세 소리는 하늘과 땅이 진감하였다. 이에 왜경들은 우리 동족들을 체포 구금하고 창영학교를 폐쇄하였으며 수많은 동리 사람들은 모진 매와 감시를 당하였고 특히 주모자들은 불법 재판으로 엄창섭(28세) 징역 2년 고상준(20세) 추병갑 징역 1년 강세형 윤동만 정기섭은 징역 8개월 김종갑(24세) 추성배(19세) 징역 6개월 서삼종(24세) 한규섭은 징역 3개월로 언도되었다. 자고로 국가 흥망의 역사 위에 의인 열사의 고귀한 피는 항시 후손들을 계람케 한다. 오늘날 선열들의 남기신 업적은 천추에 빛나서 백세를 일깨우는 귀감이 되기에 넉넉하다. ○우 당년의 크나큰 민족의 설움은 아직도 우리 민족의 머리속에 생생하거니와 선열들의 독립정신은 겨레와 마음속에 되살아서 이제 국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