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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 의 역사 교육이 얼마나 남성편향적 시각에서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 여주는 사례이다. 역사교육 내용 선정 및 구성의 개념으로서 성별을 연구한 강선 주(2007) 역시 현재의 역사교육이 남성편향의 보편사적 시각에서 여성을 단 순히 ‘언급’하거나 ‘삽입’하는 정도에 머무르고 있다고 지적하였다. 그 결과 역사 교육 은 너무도 쉽게 초․중․고등학생들을 여성 망각의 역사로 몰아넣고 있다고 비 판하 였다. 3) 그러나 역사적 기록의 부재나 해석의 문제와는 관계없이 여성은 남성과 마 찬 가지로 역사 속의 ‘행위자’이자 ‘주체’였음이 분명하다. 여성은 사회를 만들고 문 명을 형성함에 있어 주변이 아니라 언제나 중심이었고, 또 여전히 중심적 이다. 또한 여성은 과거를 문화적 전통으로 만듦으로써 세대를 연결하고 과거와 미래 를 이어주는 집단기억을 보존하는데 남성과 함께 하였다(강세영, 2004: 16) . 따라서 여성의 역사를 되살린다는 작업은 여성이 역사의 주체로서 자신의 정 체성을 찾아가는 매우 의미있고 중요한 작업이다. 이러한 작업은 비단 여성 의 권 리향상 뿐만이 아니라 역사를 보는 보다 균형적인 시각을 제시해 줄 수 있 다는 점에서 충분히 의미있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3) 제7차 교육과정에 이르기까지 종래 학교 역사 교육과정은 여성을 ‘언급’하지 도, ‘삽입’ 하지도 않았으며, 성별을 역사탐구의 주요 개념으로 고려하지도 않았다. 제7차 초․중학 교 사회과 교육과정의 역사 영역은 여성을 ‘언급’조차 하고 있지 않으나, 사회 6학년 1학기 역사 영역 교과서와 중학교 국사 교과서는 유관순이나 윤희순과 같은 여성 정 치 운동가를 ‘언급’의 방식으로 본문과 ‘읽기자료’에 첨가하고 있다. 2007년 개정된 초 등학교 사회과 교육과정은 역사 영역에서 여성관련 주제를 ‘삽입’하였고, 제7차 교육과 정의 고등학교 국사 교과서는 사회사 분야에서 ‘조선시대 여성의 사회적 지위의 변화’ 와 같은 여성 관련 주제를 ‘삽입’하였다. ‘언급’의 방식은 근본적으로 역사에 여성을 다 루는 방식이 아니라, 여성을 배제시키는 방식이다. ‘삽입’이란 전체적인 내용의 맥락에 서 적절하게 연결시킬 수 있는 공간에 여성 관련 내용, 또는 성별 관련 내용을 첨가하 는 것으로, 한국사를 통사로 구성하면서 시대를 통틀어 조선시대 이전이나 그 이후 여 성의 사회적 지위에 대한 서술 없이 여성 관련 주제 하나를 삽입하는 것의 의미는 그 리 크지 않다. 여성의 경험을 하나의 일화로 단편화, 파편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강 선주(2007), “역사교육에서 내용 선정 및 구성의 개념으로서 성별”, 역사교육, 102 집, 역사교육연구회, pp. 2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