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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 논산의 어제이야기 제당56) 의 길이는 500여m 되는데 이 물을 막은 제당의 가운데에는 질이 좋은 점토를 약 80m 넓이로 길이 500m에 제당 아랫부분에서 제 일 윗부분까지 다져 넣어 물이 새지 않도록 하였다. 이런 일을 일본말로는‘넨도’박는다고 하는데 넨도란 점토(粘土)의 일 본식 발음이다. 이 점토다짐을 할 때 약 50kg 되는 화강암 바윗돌을 밧줄로 묶고 네 개의 줄을 매어 4인이 1조가 되어 이 바윗돌을 들었다 놨다 하여 점토를 다진다. 이 때 물론 감독의 철저한 감시 하에 점토 다짐이 이루어지는 것은 물론이다. 중간에 이렇게 물이 새지 않도록 점토 다짐을 하면서 그 양편으로는 일반 흙을 덧붙여 쌓아 올리고 물이 차는 쪽에는 돌을 잘 다듬어 이가 잘 맞도록 하여 뒤에 자갈을 약 60cm 정도 채워 가며 쌓아 올린다. 물이 차는 반대편 즉 바깟쪽은 잔디를 곱게 입혀 완공된 그해부터 잔 디밭이 되도록 하였다. 이 뚝을 쌓으면서 점토를 운반하기 위하여 협궤철도를 가설하고 도 로꼬 57)를 10량 씩 달고 다니는 작은 기관차가 있었다. 그리고 점토를 파는 곳에는 사람과 사람이 서로 살을 맞대며 일 할 정도로 많은 사람이 동원 됐었다. 공사 중 가장 위험 했던 작업은 무넘이(여수토 자리) 공사였다. 이곳은 원래 큰 산줄기를 길이 150m 너비 200m 를 50m 이상 파들 어 가는 공사였는데 이곳에 협궤 철도를 놓고 도로꼬에 흙을 실고 경사 30°가 넘는 급경사를 급커브를 돌면서 내려오는데 제동장치는 도로꼬 56) 제당 : 저수지의 물을 막아놓은 뚝 57) 도로꼬 : 공사장에서 흙, 돌 등을 운반하는 운반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