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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 논산의 어제이야기 로 보내졌는데 커다란 창고에 이미 몇 사람이 수용돼 있었다. 거기서 또 하루를 자고 그 이틑날 대전에 있는 방위군 10사단 본부로 데리고 갔다. 거기 갔더니 우리 마을의 아는 사람이 2사람 거기 있어서 함께 만났다. 때가 되면 밥을 주기는 하는데 주먹밥을 주었다. 거기서 며칠 있으니 중대, 소대로 부대를 편성하여 목적지는 경상도 청 도로 하여 길을 떠났다. 이때도 제대로 된 부대의 이동은 아니고 오합지졸로 무리지어 이동 하는 상황이었다. 지금도 기억나는 것은 영동을 지날 때 너무 배가 고파서 일행 중 우 리 마을 사람 이경식이와 함께 시장으로 무얼 사먹으러 갔는데 그는 떡 을 사먹자고 하고 나는 국밥을 먹자고 하여 결국 국밥을 한 그릇씩 사 먹었다. 그런데 한창 때이고 배가 너무 고팠던 탓에 간에 기별도 가지 않았다. 집에서 먼 길 떠난다며 부모님께서 돈을 몇 푼씩 마련 해 주신게 있 어서 돈은 조금씩 가지고 있었다. 당시 국밥 한 그릇 값은 250원 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국밥을 사먹고 큰길로 나오니 또 한사람 동네 임구용 이라는 사람이 오면서 자기는 대구의 자기 작은아버지 댁으로 간다며 혼자서 가벼렸다. 우리도 집으로 올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그 시절 만 해도 우리들은 사리판단이 어두워 집으로 가라 한 대도 집을 찾아올 수도 없어 그냥 대열에 합류하여 가게 됐다. 가면서 중간 중간에 마을에 들어가면 동네 이장이 징을 쳐서 마을 사람 들을 모아 한집에 2~3명씩 배당을 하면 그 집에 가서 우리들이 짊어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