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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들에게 듣는 논산의 근․현대사 이야기 / 37 내노라구 해서 30년동안 빌려 줬어요. 그런데 여기 사람들도 대들구 해서 결국엔 나중에 다 뺐겼어요. 그리구 6.25 끝날 쯤에 우익측에서 누구누구 총살 시킨다구 다 명단 작성해 놓구 했는데 지금 야쿠르트 회장 그 양반이 그때 특무대27) 특 무상사였어요. 그래 그양반이 권총차구 와서는 그 사람들을 죄다 불러 들였어요. 그래가지구는 늬이들 그게 뭐냐 이 시골에서 노성이 얼매나 좋은 데냐 나두 여기 노성이 고향이다. 얼매든지 다 좋게 잘 살아갈 수 있는데 왜 그러냐 그사람들 쥑일라믄 늬들 먼점 죽어얀다. 이러믄서 야단 치구는 전부 조용하게 다 해결 했지. 그 때 특무대 특무상사믄 산천초목이 다 떨 때였어요. 이래서 노성서는 죽은 사람 읍시 조용히 넘어갔어요. 우리집에 그 때 땅이 참 많았어요. 도조기(賭租記) 장부가 이만침(손으로 약 40~50cm 정도를 가르킨 다) 쌓여 있었어요. 그 때 여기 노성은 물론 금산, 향지 28) , 저 파주29) 까지 그런데 다 뺏 기구 농지분배 당하구 다 없어졌지 뭐... 그래가지구 농지분배 당한 지가증권을 투자해서 저 논산에 미원정미소(현 한국 산업사)를 인수 하는데 지가증권이 모자라서 은행에서 돈을 얻어서 넣 구 정미소를 인수 했는데 그걸 하다 망했지. 27) 특무대 : 후에 방첩부대, 국군보안사령부를 거쳐 국군기무사령부가 된 부대로 간첩검 거, 특정범죄의 수사 등을 맡았던 군의 특수 조직. 28) 향지 : 공주군 탄천면 향지리 - 현재도 여기에 명재 윤증선생의 묘소가 있다 - 29) 파주 : 경기도 파주군. 원래 파평윤씨의 관향이며 명재선생의 아버지인 노서 윤선거 선생의 묘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