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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 논산의 어제이야기 지먼 어짜냐구 걱정 하믄 ‘아이구 걱정 말어유 사람사는 집이 왜 씨러 져유 사람사는 집 그러케 쉽게 안씨러져유~’ 그랬는데 그집이 그 때 부 텀 근 육십년이나 지났는데두 지금두 안씨러지구 그냥 있어요. 참! 그 때 생각 하믄... 한번은 인민군이 나한티 질문을 했어요. “아주머니 이정치(인민군치하)가 어떻습니까?” 그러기에 내가 그랬 어 “아 그륵케 존거면 왜 진작 와서 해방 시기지 왜 인자서 왔느냐구?” 그랬더니 나중에 집안 대모가 하는 말이 ‘아유 큰댁 아씨 참 통 커 그 륵케 들이대다 그 사람들 한티 당하믄 어특할라구 그륵케 들이 대다시 피 얘기 해요?‘ 하드라구... 그래 그랬지 ’까지꺼 뭐 당하믄 당하지 뭐‘ 그 때 우리집서 머심살던 사람들 그리구 동네 사람들두 모두 우리 한티 참 잘했어요. 매일 뭐 먹을 거라두 가지구 와서 인자 이런 세상 장꽌이지 오래 안 간다구 안심하라구 이렇게 위로 하구 그랬어요. 공산당 하는 사람들이 소를 잡아서 끓여 노면 거기서 고깃국을 퍼가 지고 나한테 와요. 그리면 내가 아 이륵하다가 들키면 어특할라구 그러느냐구 하믄 그 퍼온 사람들이 ’아 그 사람들두 다 사램여유 우리 식구가 못먹어서 그 런다구 하구서 퍼온다구 그래믄서 나 갖다 주구 그랬어요. 아까두 얘기 했지만 수복 되구 나서 우리보구 빨갱이라구 어지간히 볶아먹었어요. 우리집서 면사무소 밤참 다 해다주구 그랬어요. 그리구 지금 육군 항공핵교자리 진등 그 노성서 젤 좋은 땅 30정26) 을 이북서 피난 온 난민들 우선 먹구살게 해 준다구 정부서 우리보구 26) 30정 : 1정보=3,000평 따라서 90,000평, 450마지기나 되는 너른 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