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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들에게 듣는 논산의 근․현대사 이야기 / 25 종가 거실에서 지난 일들을 이야기 해 주시는 신독재 선생 종부 홍유순 할머니 3. 홍유순 (신독재 김집선생 종부. 1921년 2월 3일생) 친정은 익산시 금마면 신용리 인데 그냥 동네 이름으로 부를 때는 구룡 이라고 해요. 방송 안테나가 서있는 미륵 산 아래여요. 스물두 살에 시집 왔어요. 당시로는 좀 늦은 결혼이었는 데 아마도 일제하에서 생활과 사정이 어려워 그렇게 늦어진 게 아닌가 생각해요. 본관은 홍주인데 우리 동네에 스물 댓집 집성촌으로 살았어요. 우리나라 전체로 보면 아주 흔한 성씨는 아니고 좀 드문 성씨로 알고 있어요. 지가 홍주 홍가 라구 하면 첨 듣는다는 사람두 있어요. 선대에는 벼슬도 하고 하셨겠지만 당대 아버지 할아버지께서는 벼슬을 하고 하시지는 않았고 집에 사당을 모시고 있지는 못했으며 지방을 써서 제사모시고 했어요. 그런데 지금 생각 하면 내가 이렇게 신독재 선생의 종부가 된 것이 아무 내력 없이 그냥 된 것은 아닌 거 같은 생각이 들어요. 왜냐면 내가 살던 친정 마을 이웃의 고모님 댁에는 사당에 신주를 모시고 철 따라 제사를 모셨는데 그렇게도 거기 사당제사 모시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