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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들에게 듣는 논산의 근․현대사 이야기 / 21 시장 봐서 굄새를 하지요. 그리고 우리집은 전날 저녁에 입제를 해서 당일 새벽 3시 반에 제사 를 모시기 시작하여 새벽 5시 쯤 끝나는데 제사가 끝나면 철상을 하여 제사에 참례하신 분들 아침 밥상을 전부 채려 내잔아요? 100여 명 되 는 사람들을요. 그리구 그분들 가실 때 전부 봉송을 다 싸 드리구요. 또 날이 밝으면 동네에도 제물을 조금씩 나누어서 전부 돌렸었어요. 그전에는... 지금은 전부다 이사가구 동네 사는 사람두 별루 많지 않구 또 노인들 한두분씩 사시지만 그전이는 사람들이 많았잔아요? 이래서 우리집은 제물 즉 먹을거 치레한다구 하구 하 하 하... 또 저 노성에 윤씨들은 제사는 엄청 간소하게 모신다구 해요. 명재선생 댁은 과실두 대추, 밤, 감 이륵케 삼색실과만 딱 놓구 배니 조과니 이런 것들은 일체 안놓는다구 하더라구요. 나물두 삼색나물 만 딱 놓구 명재 선생께서 아주 유언을 하셨다구 하 대요. 제사는 엄정히 하되 간결히 하라구 그래서 그리 한 대요. 심지어는 조기도 목기에 한토막만 놓는 다구 하더라구요. 아마 우리 나라에 유례가 없을 것 같어요. 조기 한토막 놓구 제사지 내는 집은... 그런데 그 댁은 묘에다 그렇게 정성을 들이고 재물을 들인다고 하대요. 묘에 있는 상석, 망주, 문인석, 향탁 등에 조각을 아주 섬세하고 정교 하게 해서 아주 문화재 급이라고 해요. 11) 굄새(고임새): 제상에 차릴 제사음식(특히 과일)을 격식에 맞게 목기에 가지런히 쌓아 올리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