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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들에게 듣는 논산의 근․현대사 이야기 / 19 걸려왔다. 일본 북해도에서 보낸 감자가 도착 했으니 가져가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논산군청의 농사관계 부서 직원들도 전혀 모르는 일이었다. 강경역에 가서 도착 화물의 물표 등을 확인 하여 알아보니 함경도 강 계(江界)군청에서 일본의 북해도에 무균(無菌) 감자 종자를 신청 했고 거기서 강계로 화물을 보냈는데 일본어 발음이 “고게이” 로 비슷하고 한문도 필기구로 흘려 쓰면 강경(江景)과 강계(江界) 가 비슷하다 보니 여러 사람에게 잘 알려진 강경으로 화물이 실려 오게 된 것이었다. 그런데 당시는 태평양 전쟁이 한창이던 시절이라 연합군의 공중 폭 격이 극심하여 기차 선로와 시설들이 파괴된 곳이 많고 신속한 복구가 이루어 지지 못하여 철도 운송이 정상적으로 이루어 지지 못하는 실정 이었다. 때문에 화물은 이미 상당한 시일이 경과되어 도착한 것이었다. 감자 종자는 싹이 나는 상황이었고 이것을 다시 강경에서 함경도 강계 까지 보내면 파종 시기도 지나게 되고 감자씨는 못쓰게 되는 상황이었다. 하는 수 없이 이 감자 씨를 우선 논산군 각 읍면의 농가에 분배하여 감자 농사는 논산에서 짓게 하고 후에 강계에는 종자대금을 보내 주는 조치를 취한 일도 있었다. 이 때 이 감자 씨는 무균 감자로서 종자가 우수하여 이 감자 씨를 받 았던 농가들은 몇 해 동안 감자농사가 풍작을 이루어 매우 좋아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