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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문 장락포 도는 모랭이에는 오늘도 바람이 분다. 1945년 8월 15일 오전 10시 그날 하루 태양이 뜨겁던날 처녀골 바위절벽에 꽃한송이 낙화되어 떨어진다. 일헌의 총뿌리 뒤를 쫓고 큰 강이 앞을 막아 결연히 장렬한 산화하다. 그대 마지막 절규는 아! 「대한독립만세....대한독립만세!」 준수한 용모 불꽃튀는 안광이여 이슬처럼 영롱하던 조선의 아들아! 타는 가슴 조국에 바치고 싶었어라 끓는 피 맥박은 독립으로 뛰었노라 안타까워라 그 날 정오 강산에 해방이 왔다. 광복50년! 조국이 일제의 사슬을 풀고 독립된지도 반세기가 흘렀건만 아직도 고혼은 구만장천 허공을 떠돌고 있는가? 이름도 고향도 모른다. 그러나 오늘 여기 봉화산의 성봉기슭 순절의 현장에서 「항일용사」로 이름짓고 향민의 뜻을 모아 진혼의 탑을 세우나니 영면하소서. 연연세세 추모의 향불 짚이리다. 후대여! 부디 민족을 가슴에 새기고 작은 실천으로 향토를 사랑하자. 1995년 8월 15일 글 토성 황규성 짓고, 목원 배치환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