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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산 항일 촛불 의거 1926년 2월, 음력 섣달 그믐날 밤 동래고보 기숙사 이모학생이 사감 선생께 "선생님 1년 마지막밤이라 몹시 쓸쓸하니 빵이라도 좀 사주세요"라고 했다. 당직 사람인 마쓰다는 대뜸 "조선인은 걸인 근성이 있다"면서 노하여 크게 꾸짖었다. 이 말이 정인섭 사감 선생께 들어가자 분개하여 마쓰다 사감을 찾아가서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 이거늘 너도 교육자냐?"하고 "학생 면에서 민족을 모욕하는 말을 함부로 한단 말인가?" 하고 막대기를 휘두르자 놀란 마쓰다 사감은 도망을 쳤다. 이 소문이 전교생에게 퍼지가 학생들은 격분하여 2월 어느 날 밤 22시를 기하여 장산 절골(폭포사 이전 고찰이 있어 절골이라 하였음) 계곡에 모여 촛불을 밝혀 들고 마쓰다 배척 운동을 결의한 후 동맹휴학을 단행하였다. 동래고보 항일운동사의 첫 장을 기록한 장산 항일촛불의거는 부산의 학생항일운동의 근원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