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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은 이곳을 지키고 계시는 정지사의 동생 부인께서 시어머니의 모습을 회상하며 직접 만드신 것이라고 알려주셨다. 엄마를 안아도 손가락은 없다. 차가운 형무소 안에서 얼마나 얻어 맞아 열병을 토하고 있는데 엄마가 자식 먹이려고 이것 저것 음식을 만들어 내 새끼 먹게 할려고 찾아갔더니 문 앞에서 잘 지내고 있다고 형무소 간수 입에만 좋은일 하다 돌아온지 몇번인가? 9남5녀중 제일 사랑스럽던 내 아들 다섯번째 아들 오연아! 나라를 위해 이 큰일을 해 냈구나 그러나 묵숨까지 나라위해 바쳐 이 애미 가슴은 멍이 시커멓구나 열손가락 깨물에 안 아픈 손가락이 없어 가난한 시절 애미 입에는 아무것도 먹을것은 끼니마다 물 하사발 유난히 다섯번째 손가락은 너무 아파 가슴마저 저며 오는구나 내 마음은 아프다가 이제는 엄마란 이름 갈곳 없어 타다 남은 숫덩어리가 숫가루가 되어 훨 훨 날아 어느 나무 가지에 앉아 내 아들의 혼이 엄마 찾아 오려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