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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朴 氏 新 羅 年 譜 세赫居世는 필경 향언鄕言일 것이다. 혹은 불구내왕弗矩內王이라고도 하 니 밝게 세상을 다스린다는 뜻이다. 해설하는 자는 말하기를, "이는 서술 성모西述聖母가 낳을 때의 일이다. 그런 때문에 중국사람들이 선도성모 仙桃聖母를 찬양한 말에, 어진 이를 낳아서 나라를 세웠다는 말이 있으 니 바로 이 까닭이다"한다. 또 계룡계龍이 상서祥瑞를 나타내어 알영閼 英을 낳았다는 이야기도 어찌 서술성모西述聖母의 현신現身을 말한 것이 아니겠는가) 위호(位號)를 거슬감(居瑟邯)이라고 했다(혹은 거居西干이라 고도 하니 그가 처음 입을 열 때에 스스로 말하기를, " 알 영거서간閼英居 西干이 한번 일어났다"한 그 말로 인해서 일컬은 것이다. 이 뒤부터 모 든 왕자王者의 존칭이 거서간居西干으로 되었다). 이에 당시 사람들은 다투어 치하하기를, "이제 천자(天子)가 이미 내려왔 으니 마땅히 덕 있는 왕후(王后)를 찾아 배필을 삼아야 합니다"했다. 이날 사량리(沙梁里)에 있는 알영정(閼英井; 아리영정娥利英井이라고 함) 가에 계룡(鷄龍)이 나타나서 왼쪽 갈비에서 어린 계집애를 낳았다(혹은 용龍이 나타났다가 죽었는데 그 배를 가르고 계집애를 얻었다고 했다). 얼굴과 모습이 매우 고왔으나 입술이 마치 닭의 입부리와 같았다. 이에 월성(月城) 북쪽에 있 는 냇 물 에 목욕을 시켰더니 그 부리가 떨어졌다. 이 일 대문에 그 내를 발천(撥川)이라고 한다. 남산(南山) 서쪽 기슭(지금의 창림사昌林寺)에 궁실(宮室)을 세우고 이들 두 성스러운 어린이를 모셔다가 길렀다. 남자아이는 알에서 낳았고, 그 알의 모양이 박[匏]과 같았는데, 향인(鄕人)들은 박을 ' 박 ( 朴 )'이라고도 하기 때문에 성(姓)을 박(朴)이라고 했다. 또 여자아이는 그가 나온 우물 이름으로 이름을 삼았다. 두 성인(聖人)은 13세가 되자 오봉(五鳳) 원년 (元年) 갑자(甲子; 전 57)에, 남자는 왕이 되어 이내 그 여자로 왕후(王 后)를 삼았다. 나라 이름을 서라벌(徐羅伐), 또는 서벌(徐伐; 지금 풍속에 경京을 서벌 이라고 부르는 것은 이 때문이다)이라 하고, 혹은 사라(斯羅).사로(斯盧) 라고도 했다. 처음에 왕이 계정(鷄井)에서 탄생했기 때문에 혹 나라 이 름을 계림국(鷄林國)이라고도 했다. 이것은 계룡(鷄龍)이 상서(祥瑞)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일설(一說)에는 탈해왕(脫解王) 때 김알지(金閼智)를 얻는데 닭이 숲속에서 울었다 해서 국호(國號)를 계림(鷄林)이라 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