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樂山樂水堂 記事(요산요수당 기사) 樂山樂水堂(요산요수당)은 우리 先王(선왕) 考(고) 山水亭(산수정) 府君(부군)의 仁厚(인후)한 德業(덕업)을 追慕(추모)하고 孝友(효우)의 訓迪(훈적)을 記念(기념)하기 위한 堂宇(당우)이다. 府君(부군)의 諱(휘)는 壯根(장근) 字(자)는 星七(성칠)이고 山水亭(산수정)은 그 自號(자호)인데 一八六二年(1862년) 哲宗(철종) 壬戌(임술)에 나시어 一九三五年(1935년) 乙亥(을해)에 享壽(향수) 七十四歲(74세)로 別世(별세)하였다. 우리 朴氏(박씨)는 密城(밀성)의 鉅族(거족)으로 高麗末(고려말)에 岡僕守義(강복수의)로 千秋(천추)의 節義(절의)를 빛낸 松隱先生(송은선생) 諱(휘) 翊(익)이 顥祖(호조)이시고 그 네째아들 拙堂(졸당) 諱(휘) 聰(총)이 分派祖(분파조)가 되신다. 朝鮮朝(조선조) 中宗(중종)때 三嘉(삼가)에서 이 곳 佳谷村(가곡촌)으로 移居(이거)하신 進士(진사) 諱(휘) 英(영)은 府君(부군)의 十三代祖(13대조)이고 龍蛇(용사)의 亂中(난중)에서 殉烈(순열)하여 國旌(국정)이 내린 驪興閔氏(여흥민씨)는 十一代祖(11대조) 妣(비)가 되신다. 丁酉再亂(정유재란)때 倡義(창의)로 郭忘憂堂(곽망우당)과 함께 火旺山城(화왕산성)을 지킨 翠松堂(취송당) 諱(휘) 宗閔(종민)과 漢城(한성) 右尹(우윤)의 顯達(현달)로 우리 門資(문자)를 드러낸 無盡亭(무진정) 諱(휘) 善承(선승)은 府君(부군)의 十代祖(10대조)와 九代祖(9대조)가 되는데 그 餘蔭(여음)은 六世(6세)에 걸쳐 仕宦(사환)과 蔭德(음덕)을 이어 士大夫家(사대부가)의 詩禮(시례)를 전하였다. 府君(부군)은 겨우 孩提(해제)에 生母(생모)를 여의고 다시 童丱(동관)에 族叔(족숙) 앞으로 似續(사속)되어 偏慈(편자)의 甘旨(감지)와 色養(색양)에 誠心(성심)을 다하니 그 孝聞(효문)이 일찍부터 鄕黨(향당)에 膾炙(회자)되었다. 志學(지학)에는 過庭(과정)의 嚴訓(엄훈)을 쫓아 擧業(거업)에 專念(전념)하기도 했으나 이미 國歩(국보)가 艱難(간난)함에 뜻을 접고 오로지 行有餘力(행유여력)으로 讀書(독서)와 稼穡(가색)에 힘을 기울였다. 마침내 庚戌國恥(경술국치)를 당하자 그 憂憤(우분)을 삭일 수 없어 知友(지우)인 鰲山(오산) 李公(이공) 貞憲(정헌)과 함께 마을 두시산으로 들어가 經書(경서)에 沈潛(침잠)하며 遁迹(둔적)하기 数年(수년)만에 母夫人(모부인)의 侍養(시양)을 위해 다시 下山(하산)하고 말았다. 그러나 이미 老境(노경)에 드신 府君(부군)은 杜門却掃(두문각소)로 自靖(자정)하시며 때때로 盧小訥(노소눌) 相稷(상직) 李省軒(이성헌) 炳熹(병희) 許錦洲(허금주) 埰諸公(체제공)과 相從(상종)하여 道義(도의)를 講磨(강마)하고 時象(시상)을 論(논)하였다. 府君(부군)은 平素(평소) 그 行檢(행검)이 嚴正(엄정)하여 愼默(신묵)으로써 處世(처세)의 거울로 삼았고 晩年(만년)에는 그 燕居之室(연거지실)을 山水窩(산수와)로 이름 붙였는데 이는 아름다운 溪山水石(계산수석)을 벗하여 仁智(인지)의 妙(묘)를 攄得(터득)하기 위함이었다. 府君(부군)이 捐館(연관)하신 후 先諸父(선제부)는 그 儀表(의표)와 杖屨(장구)를 追蹤(추종)하고 肯構(긍구)하려는 뜻이 懇切(간절)했지만 畢竟(필경) 成就(성취)하지 못하였고 先考(선고) 下世(하세) 후에는 또 先季(선계) 父(부) 諱(휘) 炳夏(병하)께서 府君(부군)의 幽居(유거)에 山水亭(산수정)이란 楣額(미액)을 걸고 先人(선인)의 戒飭(계칙)과 錫類(석류)를 기리기도 하였다. 不肖孫(불초손)이 비록 孱劣(잔열)하나 이에 先父兄(선부형)들의 宿望(숙망)을 받들어 지난 甲戌年(갑술년)에 頹落(퇴락)한 舊居(구거)를 恢拓(회척)하여 그 자리에 五間(5간)의 高廈(고하)를 經營(경영)하기에 이르렀다. 不少(불소)한 經賣(경매)와 累年(누년)에 걸친 役事(역사)로 이제 竣功(준공)의 기쁨을 누리게 되었으니 이로써 府君(부군)의 蔭德(음덕)과 風韻(풍운)은 비로소 霞山(하산) 아래에 거룩한 瑞氣(서기)로 드리워질 것이다. 바야흐로 府君(부군)의 子孫(자손)들은 仁智(인지)의 門(문)에 들어 樂山樂水(요산요수)의 참뜻을 되새기고 懷永(회영)과 悦話(열화)의 근본을 다짐하면서 先祖(선조)를 寓慕(우모)하는 至誠(지성)을 다하게 되리라. 一九九九年(1999년) 歲(세) 己卯(기묘) 三月(3월) 日(일) 不肖孫(불초손) 登茁(등줄) 盥潄敬識(관수경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