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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시며 몸소 농상을 권독하시었으며 알영왕비께서도 수행하시었다. 대왕 19년 임오(서기전 39년)에 변한(井韓)의 왕이 성덕을 듣고 크게 감복하 여 항복하였다. 대왕 21년 갑신(서기전 37년)에 서라벌(현경주) 성을 쌓아 금성(金城)이라 하 고 기축 26년에야 궁궐을 금성에 지었다. 대왕 30년 계사(서기전 28년) 4월에 낙랑(樂浪)이 침범하려고 신라국경에 와보니 밤에 대문을 닫지 않으며 들에는 노적가리가 쌓여 있는지라 도의(道 義)가 있는 나라다 우리가 몰래 군사를 이끌고 와서 습격하는 것은 도적과 무엇이 다르랴 하며 물러갔다. 대왕 38년 신축(서기전 22년) 2월에 이웃나라 마한(馬韓)과 수교하려고 사신 으로 호공(됐公)을 보내는데 마한왕이 말하기를 진한·변한이 속국인데 근년에 와서 대국(大國) 마한에 조공을 보내지 않았다하여 꾸짖었다. 이에 호공이 대 답하기를 두 분의 성인께서 우리나라를 건국하신 후 인사가 바르고 천시(天 時)가 화하롭고 창고가 가득하고 백성들이 예의를 지키니 진한 유민과 변한, 낙랑, 왜인들이 두려워하는데도 우리 왕께서는 겸손하시어 신을 사신으로 보 낸 것은 과분한 예의라 하니 마한왕이 노하여 호공을 죽이려 했으나 좌우에 서 간하여 죽이지 않고 귀국하도록 했다. 이듬해 마한왕이 죽었는데 어느 신하가 대왕께 아뢰기를 전에 마한왕이 우 리 사신을 욕보인적 있으니 이제 그 상중(喪中)에 정벌하소서 하니 대왕께서 는 말씀하시길 남의 불행을 이용함은 인자(仁孫)하지 못한 것이다 하시며 오 히려 사신을 보내어 조문(렴問)을 하시었다. 대왕 53년 병진(서715년)에 동옥저(東t!êi且) 왕이 사신을 보내어 신라에 두 분의 성인이 계신다는 말을 듣고 정성을 다하여 좋은 말 20마리를 선물로 올 렸다. 시조대왕께서는 재위에 계시는 동안 이웃나라와 다투어 본 일이 없고 다만 인의(仁義)와 덕화(德化)를 펴시며 61년간 재위하셨고 수(壽) 73세(서기전 4년) 갑자 3월에 승하하셨고 알영왕비(시조왕비)께서는 시조대왕께서 돌아가신지 7일 후에 돌아가셨다. 두 분의 능은 현재 경주 오릉원이시다. 27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