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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문화유적록 굽기도 하여 맛있게 반찬을 만들어 드릴 수가 있어 공(公)은 흐뭇하였다. 어느 날 공(公)은 오랜만에 친지를 만나러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쇠고기 한 근을 샀다. 아침에 쾌청한 날씨였는데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져 순식간에 물바 다가 되더니 다리가 떠내려 가 버렸다. 공(公)은 쇠고기를 손에 든 채 속수무 책으로 근심하고 있는데. 뜻밖에도 솔개 한 마리가 날아와 쇠고기를 채어 가 지고 날아가 집에 전하여 주어. 모친의 밥상을 차리게 하였다. 공(公)은 병든 부모의 고통을 잠시나마 덜어주기 위하여 동네 아이들과 『호랑이 놀이』 장난을 자주하여 아이들이 모두 『호랑이 영감』 이라는 별명 을 붙여 주기도 하였다. 1809년(순조 9년)11월 초에는 어머니께서 노환으로 식음을 전폐한 상태였 다. 그런데 병중의 어머니께서는 별안간 『죽순죽』 을 청하였다. 때는 눈보라 몰아치는 겨울이라 죽림(竹林)을 샅샅이 찾아보았으나 죽순이 돋아나 있을 리 만무하였다. 공(公)은 생각 끝에 목욕재계하고 죽순 얻기를 지성껏 기원 드렸 더니 크고 작은 죽순 일곱 개가 솟아나 공(公)을 띔 듯이 기쁘게 했다. 그 중 다섯 개로 국을 끓여 봉양하였더니 어머니의 병환은 씻은 듯이 쾌유되었다 이 기적의 미행(美行)을 전해들은 동네 사람들이 다투어 모여들어 사실을 목격하고 모두 놀라 감탄하여 마지않았다. 이 일이 있은 지 며칠 뒤에 제 154대 신대영(申大僅) 통제사에게 남아 있던 죽순 2개와 정상(물上)문을 올렸더니 통제사도 크게 감복하여 푸짐한 상품과 아울러 공(公)을 특진하여 선향고외감(續響庫外藍)을 제수하였다. 이 직(職)은 수월하고 급료가 많아 공(公)이 부모를 봉양하는 데에 큰 도움 이 되었다. 그 뒤 계속하여 통제사. 어사(細使). 감사(藍使)에게 정상(물上)하여 특례를 받았으며. 진사(進士) 문성준(文聲騎)은 효자에 관한 모든 문적(文廣)을 편집 하여 박효자기실록(朴孝子紀實錄)이라는 책자를 만들었는데. 이 책의 문장과 필체는 특히 뛰어나며 지금까지 잘 보존되어 오고 있다. 박효자각(朴孝子聞)의 연보는 다음과 같다. 。 1860년(철종 11년) 향중사림(獅中士林)이 합의하여 효행기실비(孝行記實 牌)를 세우고 매년 기일(던日)에 벼 두 섬을 관급(官給)토로 함 . • • 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