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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FG 62 제조기업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2차 전지 생산 현장에서 근무 중인 K씨는 고장 및 이상으로 장비 가동이 중단되는 경험을 가끔 한다. 장비가 멈추면 일단 짜증부터 난다. 최대한 혼자 알 아서 해결하는 것을 좋아하는 분위기지만 그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것저것 만져 보다가 어렵다 싶으면 설비관리팀에게 문제 해결을 요청한다. 많 은 경우 이 정도로 마무리되지만, 이마저도 안되면 설비 공급기업에 호출한다. 그러다 허무할 때도 있 다. 아주 간단한 조치 하나면 해결되었을 문제로 가 동 중단 시간이 필요 이상 길어지기도 했기 때문이 다. 실제로 제조 현장에는 작은 노하우 하나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도 많은데, 기업 내부에서조차 그 노 하우나 기술 정보들이 공유되지 않아 불필요한 손 해를 보게 되는 경우가 있다. 자신의 노하우를 공유 하는 것에 인색한 문화가 분명히 존재했고, 때문에 제조업계가 폐쇄적이라는 말도 나왔던 것. 그러나 최근 국내 제조업계의 분위기는 이전과 많이 달라 졌다고 평가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SNS 활성화로 소통형통? 유아용 전동차 생산 기업인 디트로네의 이승민 연 구소장은 내·외부적 산업 환경 변화에 따라 제조업 내의 정보 공유도 활발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 제조업이 어려운 상황이다 보니, 그러한 위기 극복 차원에서라도 정보를 공유하면서 서로의 문 제를 해결해주고자 하는 분위기가 있다. 이해관계 에 부합하면 얼마든 기술과 정보를 교환할 수 있지 만, 이전에는 그런 자리를 만드는 것이 어려웠던 것 도 사실”이라고 설명한 이 연구소장은 “그러나 최근 SNS가 활성화되면서 특별한 이해관계의 개입 없이 도 정보 및 노하우 공유,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해지 고 있다. 실제로 페이스북을 통해 실무경험을 바탕 으로 한 실질적 정보들을 많이 얻고 있는 편”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렇게 정보 취득이 쉬워졌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이 연구소장은 “온라 인 상에서 얻은 노하우나 정보는 어쨌든 직접 실행 해 보기 전까지는 완전히 자신의 노하우라고 할 수 없다. 하지만 취득한 정보를 바탕으로 무언가를 직 접 실행할 전문가를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문제 해결 과정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소비하게 되는 것 역시 이런 전문가를 찾는 일”이라며, 이 같은 사정 을 잘 알기 때문에 이 연구소장 스스로는 공유한 해 결법을 간절하게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다면 공장 으로 초대해 직접 방법을 알려주는 등 적극적으로 정보 공유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소장은 “우리가 흔히 전문가라 칭하는 사람 들은 실무 경험이 부족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때문 에 해결해 줄 수 있는 문제에 한계가 있다. 실무자들 이 모여 애로사항을 나누고, 문제나 해결방법을 공 유할 수 있는 커뮤니티가 제대로 만들어진다면 기 존에 제조업계가 가지고 있던 여러 문제와 한계들 을 잘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바람을 표했다. 이처럼 업계의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제조인 들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제조 현장 실무자들 전 반의 정보 공유 상황은 어떨까? 지금부터 제조업 내 정보 공유에 대한 제조업체 종사자들의 설문조 사 결과를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