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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덕단(景德壇) 경덕단은 밀양박씨(密陽朴氏)의 상조(上祖)인 밀성대군 박언침(密城大君 朴彦忱)과 아들 박욱(朴郁), 손자 박란(朴蘭) 3세조(三世祖)의 단비(壇碑)를 모신 제단(祭壇)이다. 밀성대군 박언침은 신라 제55대 경명왕(景明王)의 8대군중 장자(長子)이며, 스스로 왕통계승을 불사(不嗣)하자 밀성대군에 봉(封)해졌다. 박욱은 장자인 박란과 함께 태조 왕건을 도와 고려를 개국하는데 크게 공훈을 세워 진무공신 삼중대광 삼한벽공도 대장군(振武功臣 三重大匡 三韓碧控都 大將軍)이 되어 벽상공신(벽상공신)에 등임되고, 박란은 요동독포사(遼東督捕使)가 되었다. 그러나 이들 3세조의 묘소가 전해오지 못하자 정국군 박위(靖國君 朴葳) 장군의 16대손(손)인 창번공 시독 박해철(창번공 시독 박해철(1868~1934)이 종지(宗旨)를 모은 후 사재(私財)를 들여 1927년(丁酉)에 건립했다. 상조(上祖)인 밀성대군은 중앙수좌(中央首座)에, 삼중대광삼한벽도공 박욱은 동단(東壇)에, 요동독포사 박란은 서단(西壇)에 배치하였으며 매년 음력 9월9일~10일까지 양일간에 걸쳐 경향각지에서 모인 종원(宗員)들이 주축이 되어 단향(壇享)을 봉행(奉行)한다. 비문은 독립선언서에 서명한 민족대표 33인 중의 한사람으로 당대 최고의 서예가로 알려진 위창 오세창선생이 전서(篆書)했다. 단비를 감싸고 있는 벽면에는 당시 중국에서 생산된것으로 알려진 화려한 모양의 타일장식이 그대로 남아있고, 부속건물인 삼문(三門)의 내벽에는 매화, 송학, 난등의 벽화들이 장식되어 있고, 외벽에는 각종 길상(吉祥) 문양이 원형으로 남이 있어 건립 당시 화려하고 웅장했던 경덕단의 모습을 엿 볼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