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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보다 무언가 서로에게 더 의지할 수 있는 친구였다. 아, 타잔 성대모사 짱 멋있었 다. 준용이보다 아나운싱이 떨어지는 나로선 늘 부러웠다. 3인조 때도 다들 선배들한 테 씹히는 와중에도 칭찬 받은 놈이었으니. 3인조 마치고서 탈국서 준비해 놓고 준용 이한테 얘기하려고 했는데, 이 놈이 먼저 선수 쳤다. 아무래도 대학입학시험 다시 봐 야 한다면서. 나는 지금도 약간의 우유부단한 점이 있지만, 그때도 결국에는 그것 때 문에나못나가고이놈만나갔지. 방인경. 그냥 딱 봐도 똑순이 느낌이었다. 방씨라는 특이한 성도 기억하기 좋았고 무엇을 해도 참 송국인 아나운서 같다는 느낌이 많았다. 내레이션도 일품이었고. 강 습 마치고선 늘 수진이하고, 성미하고, 같이 끼리끼리 분식집으로 향하는 모습이 생 각난다. 정수진. 열정그자체였던것같다. 닉네임Violet fox. 보라색을무척이나좋아하는 그런 친구였다. 보라색을 좋아할 때부터 알아챘어야 했다. 너무나 열정적이었기에 여 기저기 많이 부딪치며 상처도 많이 받았던 아이. 그때는 아직 어렸기에 무언가 해준 게없어늘미안한친구다. 최정미. 1학년때뒤늦게들어와서그랬는지서먹서먹했다. 그냥같은부서의동기, 이 정도였던 것 같다. 그냥 늘 조용조용해 아마도 정미하고는 2학년 말쯤부터 좀 편해 졌다고나할까. 내가군대가기전에부서맡아달라고미안한부탁을했던걸로기억한 다. 어쩜부장하면서더더욱송국과어울리는사람이된것같아서좋아보였다. 황성미. 나랑 늘 강습 때나 3인조 때나 지적덩어리였다. 늘 여성스런 손짓과 한껏 꾸민 머리스타일이 기억난다. 나보단 더 강했던 것 같다. 늘 힘들지만 내색 잘 안하고 상대방이해하려고노력했던아이. 엔지니어 김종랑. 자기 의견이 분명했던 친구였다. 첫 대면식 마치고서 분식집 가서도 다들 눈치껏 라면과 김밥 주문할 때“저는 라면 안 먹어요. 볶음밥 먹을래요”라고 했던 것 기별 Essay | 0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