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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와많은걸나눴던친구다. 어디서어떻게사는지모른다. 아프고안타깝다. 1987년 12월 10일, 대학 생활의 전부 같았던 3년간의 방송을 마무리하는 자리, 종 방을하고있었다. 내나름, 시간속에익은, 마음속에맺힌마지막스크립을긁어내려 동기 최희정에게 전했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를 BGM으로 골랐다. 그녀를 통해 따 라 흘러나오는 멘트를 남의 얘기인 양 듣고 있었다. 어느 대목에선가. 그녀의 목소리 가 파르라니 떨려오기 시작했다. 어떻게 할 겨를도 없이 그녀의 떨림은 흐느낌으로 바뀌었고, 그만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당황한 나는 마이크 볼륨을 내려 달라고 부탁했고, 부스에 콘솔을 등지고 돌아섰었다. 그리고 나도 그만 펑펑 울어버 렸다. 어떻게할수가없었다. 그때는 078 | 대학의 소리 방송국 - VOU 60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