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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생활이 생각날 때는, 이제는 느낄 수 없는 사소한 행복을 아는 그 순수함이 그리울때야” 30대의 회사 선배가 무심코 던진 말은 내게 큰 여운을 남겼다. 취업을 하고 직장을 가지고 자연스럽게 입맛이 고급스럽게 변해버린 사회인 중에서 3,900원짜리 안주를 시키며 같은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이들이 과연 몇이나 될까? 나이에 맞는 어른스러 움을 갖추는 것이 덕목이 되어버린 삶 속에서 풋풋하고 순수한 대학생으로 돌아간 것 만같은착각을주는VOU인들과의만남. 오히려임기가끝난지금, 그들을만날때더 편하고 반갑다. 어쩌면 나는 그 작은 행복을 잃고 싶지 않아서 아직도 회기 동네를 벗 어나지못하고있는지모른다. 비록 다 열거하진 못했지만, 개인적으로 제일 재밌게 방송했던‘사랑학 개론’, 외 부에서 생방으로 진행된‘오픈 스튜디오’, 많은 선배님을 한자리에서 뵐 수 있던‘퐁 퐁파티’, 바다에 빠지고 눈 속에 파묻히던‘여름과 겨울 세미나’, 방송국 이전으로 인 한마지막‘삽겹살파티’등정말많은기억들이떠오른다. VOU’story(VOU+history) -VOU의이야기는VOU의역사다 이제 VOU를 추억하는 마무리를 할 순간이다. 최근에 <메멘토모리>라는 연극을 봤다. 자신의 글로 세상을 변화시키겠다는 철학을 부정당한 예술가가 자괴감에 빠져 자살을 하려는 그 순간까지 멋진 유서를 남기고 싶어 하는 장면이 나온다. 나 또한 VOU 60주년을 기념하며 58기를 대표해 아름다운 방송국 생활을 그리고 싶었다. 하지 만 많은 미사여구로 꾸며진 글보다 심심하고 밋밋하게 나의, 우리의 이야기를 풀어낸 이글이더큰공감과감동으로다가오지않을까. 2017. 8. 1. 나는스물아홉이다. 타자를 치고 있는 지금, 나는 회기 어느 카페에서 행주의‘Best Driver’를 듣고 있 다. 기별 Essay | 1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