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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5기] VOU, 나의20대초반을조금씩갉아먹더니, 전부가되어버렸다 최란 - 65기 수습들에게서 연락을 받는다. 그러니까, 내가 VOU를 만난 지 벌써 10년이 지났다는 거다. 열 살이나 어린 후배들과 대화를 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이것저것 물어보다가 괜히‘말 많고 귀찮은 선배’가 될까 걱정이고, 또 대답만 했다가는‘무섭 고 어려운 선배’가 될까 신경이 쓰인다. 그래도, 어찌됐건 VOU에서 오는 연락은 기분 이좋다. 내인생에서가장찌질하면서도가장반짝이는기억, VOU를추억해본다. - 환상 “대학에 가면 제일 하고 싶은 게 뭐야?”라는 질문에 내 답은 언제나‘대학 방송국’ 이었다. 초, 중, 고등학교 내내 교내 방송반 아나운서로 일했지만 대학 방송국은 무언 가 다를 것 같았다. 캠퍼스에 울려 퍼지는 내 목소리, 영화에서 보던 훈훈한 선배들, 첨단장비들이가득히들어선방송실, 학우들의마음을움직일만한멋진콘텐츠…. 그 런것들을생각하면마음이두근댔다. 대학입학식날, 평화의전당에올라갈때설렘가득한공기가아직도생생하다. 그 날 가장 먼저 향한 곳이 바로 VOU 원서 접수 데스크였다. 53기 국장이었던 김기재 형 이 알고 지낸 친구처럼 반갑게 맞아주었다. 무지개떡처럼 알록달록한 모자를 쓰고 조 148 | 대학의 소리 방송국 - VOU 60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