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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 우린 2년 반이란 임기 동안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고, 엄청 깨졌고, 엄청 웃 었고, 엄청 울었을 뿐이다. 그렇게 소중한 순간순간이 지나간 것뿐이다. 바닷가로, 스 키장으로 세미나를 다닌 것은 회의뿐만 아니라 참 즐거운 추억까지 갖게 해 주었다. 물론 끝도 없는 회의는 지금 생각해도 쉽지 않다. 지금도 생각하고 싶지는 않은 수습 모니터, 대학 생활의 봄을 가지려다 차디찬 겨울부터 맛보게 했다. 미진이는 밤을 새 서였는지모니터를받다가화장실에갔는데, 거기에서잠이들었단다. 그런기억이난 다. 어이없어도 어이없지만은 않은 생활을 하고 있었으니깐 말이다. 지금은 웃긴데, 그땐정말세상진지했으니말이다. 수습모니터를거치고수많은욕바가지로수명연 장을하고나서야, 진짜VOU인이되었다. 이제진짜봄을맞이하는가보다했다. 20살 이라면 가져야할 연애의 로망과 수없이 즐거운 일들을 뒤로 한 채 여기 온 것은 분명 하니 말이다. 그리고 놀러온 곳은 아니었으니 말이다. 04학번의 첫 뜨거운 여름은 불 타고불타재만남아버린가슴으로가을을맞이했으니말이다. 우린 많이 마셨고, 많은 밤을 함께 지새웠고, 참 많이도 싸웠다. 프로를 만들며 서 로 팀이 되어 함께 인터뷰를 따고, 영상을 찍고, 글을 쓰고, 편집을 하고, 각각의 다른 임무들을 가지면서도 한 팀이 되어 하나의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하는 그 어려운 프로 젝트를 매번 했으니 보통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래도 한 사람이 해낼 수 없는 일을 그 래도함께이기에그당시할수있었던것은아니었을까. 우리 동기는 이렇다. 진주는 국문학과 출신답게 바른 말을 그 누구보다 중요하게 여기며, 소녀의 감성과 여자의 향기를 담고 있는 사람이다. 좌는 예쁜 얼굴만큼이나 도도하지않고털털한성격과엉뚱한장난기도은근갖고있는사람이다. 성혜는단아 한 미모만큼이나 차분하고, 마음도 고운(?) 사람이다. 최대표는 그때나 지금이나 그냥 멋있는 사람이다. 정은이는 뛰어난 지성만큼이나 자유와 인생의 즐거움을 만끽하는 사람이다. 미진이는 징징이지만, 귀엽고 엄청 똑똑한 사람이다. 진호는 그냥 국장, 양 진호이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는가. 서정욱이는 잘생긴 외모만큼이나 스타일리시 한 맵시까지 소유한 완벽학 남자이다. 서진희는 제일 사고는 많이 쳤지만, 알고 보면 기별 Essay | 1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