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page

인의 모습을 벌어서 묘사하고 있는 점, 색채감각, 필법 둥에서 박익 묘의 인물들과 대 비시켜 볼만한 점이 있다고 하겠다(圖12).12) 그리고 후자, 즉 왕건릉의 벽화에는 전혀 인물이 그려져 있지 않지만 그대신 송 · 죽 · 매 및 4신도가 그려져 있는데 그 중에 매 화와 대나무는 박익 묘에도 나타나 있어서 상호 연관성을 엿보게 된다(圖13).13) 이런 점에서 박익 묘의 벽화는 개성과 개풍군 일대의 12지신상을 위주로 묘사한 고분벽화들 과 큰 차이가 있다고 하겠다. III. 인물풍속화 1. 동벽과 서벽 박익의 묘 벽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말할 것도 없이 동벽, 서벽, 남벽에 그려진 인 물화, 혹은 인물풍속화이다. 먼저 동벽에 그려진 인물풍속화의 경우 북벽에 제일 가까 운 동1군은 윗부분이, 남쪽의 통3군은 거의 전부가 박락되어 있고 오직 중간의 동2군 의 인물들만이 비교적 온전하게 남아 있다(圖2). 서벽도 서3군을 제외하고 1군과 2군은 대부분 떨어져 나갔다(圖3). 동1군과 동2군, 그리고 서3군의 인물들을 보면 각각 4인l 조(四A-jfi빼로 구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4인l조의 인물들은 앞쪽에 3인, 뒤쪽 에 1인이 포치되어 있어 자연스럽게 삼각구도(三角構圖)를 이룬다(圖13). 이러한 삼각 구도는 동양의 고대 인물화에서 종종 찾아볼 수 있는 고식의 구도인데, 이 벽화에서 4 인1조의 인물들이 삼각구도를 이루면서 한쪽 방향을 향하여 걸어가고 있는 모습은 우 연하게도 일본 아스카(明日香)에서 발견된 고구려계의 다카마쓰쓰카(高松챙긴의 여인 군 상들을 연상시켜 준다(圖14).14) 물론 복식이나 머리모양, 지물(持物) 등 세부사항들은 서로 다른 것이 명백하지만 4인 1조의 걷고 있는 인물들의 구성과 삼각구도는 상호 유 사점이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다만 인물의 포치에 차이점이 있다면 박익 묘의 인물 12) 金元龍, r뿔畵J , 圖116,117 참조. 13) 안휘준, r한국 회화의 이해J (시공사, 2α)()), pp.60-62 참조. 14) 상게서, p124; 안휘준, 「한국 회화사 연구J , pp.173-185; 末永雅雄 · 井上'J't貞編, r朝 日 ν ν;t~~ r;L. 高松援뿔畵古慣J (朝 H新閒社, 1972)참조 - 18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