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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속죄’는 조정래 선생이 붙여준 이름 앞서 김창열 원장은 “여러 차례 말했던 것처럼 (나는) 조형물이 아베 총리라고 단 한 번도 말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왕씨는 “모든 사람이 무릎을 꿇고 있는 남성이 누구인지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왕씨가 만든 작품의 소녀상은 두 손을 모아 무언가를 쥐고 있는 모습이다. 누구나 와서 소녀상 손에 꽃을 꽂을 수 있다. 왕씨는 “처음 작품을 만들 때부터 사죄상보다는 소녀상에 더 초점을 맞추어 작업했다”며 “일제에 의해 젊은 날을 무참히 짓밟힌 소녀들에게 헌화의 개념도 있고, 소녀들이 다시 꽃으로 피어났으면 하는 바람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본이 진정한 사과가 있었다면 작품을 보는 시각과 해석도 달라졌을 것”이라며 “무릎을 꿇고 있는 대상이 아베 총리다. 아니다를 떠나서 중요한 건 일본의 진정성 있는 사과”라고 강조했다. 한국자생식물원 다음 달 10일 제막식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찬반 논란이 거세지자 계획을 취소했다. 왕씨는 “김창열 원장이 좋은 의도로 작품을 만들었으나, 논란이 되는 바람에 상처를 많이 받으셨다”며 “‘영원한 속죄’는 국민 누구나 가진 정서에 작가적인 사고를 덧대어 표현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출처: 중앙일보 2020.7.30 속죄상 조각가 "유대인 앞 무릎꿇은 서독 총리에 영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