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6page


296page

귀향 - 오시은 단발머리 곱게 빗고 두려움 가득 안고서 누군지도 모르는 이를 따라 몇 번이나 뒤돌아보며 그렇게 고향을 떠났습니다. 말씨는 달라도 언니야, 동생아 부르며 의지하고 지내다 보면 아버지 부르던 그곳으로 갈 줄 알았습니다. 온몸이 찢겨져 감각이 없어진지 오래 떠오르는 아침 햇살에 살포시 두 눈 감아봅니다. 고향에서 입고 왔던 치마 저고리가 아니어도 좋아라. 내 고향 갈 수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