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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상 꽃잎 같은 아름다운 영혼을 가진 여성의 삶을 송두리째 짖밟혀 버린 새빨간 인간의 잘못된 야욕으로 인한 전쟁이라는 명분으로 해서는 아니 될 일본의 비인간적 행위를 묵과할 수 없다. 모든 진실이 바로 잡히는 그날까지 한 날 한시라도 잊지 않고 기억하기를 바라면서 그분들의 희생과 아픔이 헛되는 일이 없이 이 시대의 우리는 기억하며 모든 세상에 평화만 가득한 세상을 꿈꾸며 소녀상을 제작하고 바칩니다. 정읍에 세워진 이 평화의 소녀상은 동학농민혁명의 땅 정읍이라는 점을 감안하여 자유를 위한 불굴의 의지와 다시는 이런 일이 되풀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정읍시민들의 뜨거운 신념을 담아 조각에 표현하였습니다. 2016년 조각가 김용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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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시 청소년들의 글 ● 일본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글 - 조건을 내건 사과와 몇 푼의 돈을 우리 국민들 중 누구도 원하지 않았다. 역사를 외면하고 알려하지 않으니 어쩌면 좋을까? 우리는 바랐다. 역사에 뿌리 내린 아픔을 기억하고, 진심을 담아 속죄하기를. 해가 기울고 세월은 가는데 어째서 어제와 변한 것이 없는지 알 길이 없고 이미 떠나가 버린 빈자리를 채울 수 있는 것은 우리 뿐인데 어째서 추모조차 우리의 뜻대로 못하게 하는 것인지. 어두은 그림자 짙어져만 가는 대에, 어깨 위의 작은 새가 서러워 운다. 부릅뜬 두 눈이 두려운가? 꽉 움켜쥔 두 주먹이 무서운가? 미안하다. 잘못했다. 진심이 담긴 그 한마디를 못해 돈 몇 푼 내미는 그 손이 우습다. - 정주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 ●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님들께 드리는 글 - 다시 추운 겨울이네요. 할머니들을 생각하면 차가운 날씨만큼 마음이 시립니다. 저희가 편지를 쓰는 이유는 저희 나이였을 때 할머님들이 그런 일을 당하셨다는 생각에 너무 가슴이 아파 저희 맘을 전해드리고자 해서입니다. 평소 할머니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가슴 한 켠이 저려오고 분함이 느껴졌습니다. 저희의 편지만으로 아픔이 전부 씻겨나가지는 않겠지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편지를 씁니다. 외국에도 평화 소녀상이 세워졌다고 하니 할머님들의 억울함과 슬픔을 외국 사람들도 이해하고 공감하리라 생각됩니다. 비록 저희가 어리지만 일본의 사과를 꼭 받아내도록 하겠습니다. 저희는 할머님들의 아프을 항상 마음속에 간직하기 위해 위안부 팔찌를 늘 착용하고 다닌답니다. 다시는 그런 불행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저희가 노력하겠습니다. 할머님들 편안하시기를 기원합니다. - 왕신여중 3학년 학생이... ● 평화의 소녀상과 함께하는 나의 다짐 - 먼저 나의 고장 정읍에도 소녀상이 건립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나는 노오란 나비 한 마를 선물 받은 듯 했다. 기나긴 여정 속에 모진 비와 바람을 이겨내고 정읍에 안착한 나비 말이다. 그리고 비로소 제 집을 찾게 된 나비를 보며 나는 나비를 위해, 나를 위해, 내 후손들을 위해 용사가 되어 그들을 지켜주겠다고 결심했다. 언젠가는 시간의 물살 속에 수많은 것들이 잠겨가고, 모든 것이 잊혀지는 순간이 찾아올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오늘 이 순간부터 소녀가 소녀에게 약속한다. '다시는 너 혼자 그 모든 것을 감당하지 않을거야. 가려진 진실을 위해, 진심어린 사과를 위해 우리가 함께 할게.' 굳은 약속은 어떠한 방해와 장애에도 결코 꺾이는 법이 없다. 그들이 우리에게 전해준 꽃내음은 영원히 이어져 수많은 이들의 가슴속에 그대로 남을 것이다. 평화를 위한 투쟁은 오늘도 계속된다. - 정읍여중 3학년 학생이... 2016. 12. 28 평화의 소녀상 건립 정읍시민추진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