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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비 우물가 빨래터로 물항아리 메고 나갔다가 친구들과 나물 캐러 마을 뒷산에 올랐다가 일제의 민족말살정책 여자정신대로 강제 연행되어 수십 만 명 꽃다운 조선의 소녀들이 만주로, 동남아로, 태평양 군도로 노역과 성노예로 끌려 다니며 고향을 그리워하며 흘린 눈물은 강물이었어라, 바다였어라. 일제 패전 후, 고향으로 돌아온 분은 고작 이백여든셋 전쟁과 침략의 당사자인 일본은 칠십 년이 지나도 반성 한마디 주저하고 사과할 줄도 모르지만 독립과 자주, 민주의 영령들이 봄이면 진달래꽃으로 피어나는 삼각산 등줄기 아래 우리 마을을 자랑으로 생각하는 주민들의 정성과 뜻을 모아 전쟁 없는 세상, 평화와 인권을 간절히 소망했던 정신대 할머니들의 어린 시절 하늘의 꿈을 기리며 여기에 〈평화의 소녀상〉을 세운다. - 2016. 12. 10 강북구 평화의 소녀상 건립 추진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