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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윤상원 신부 박기순 - 1982년 2월 20일 - 1980년 5월 27일 신랑 윤상원 사망 1978년 12월 26일 신부 박기순 사망 신랑도 신부도 끝내 보이지 않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도 슬픈 결혼식이 우리 민주주의 역사에 '임을 위한 행진곡'을 남겼다. 윤상원, 박기순 열사는 1970년대 후반 광주 '들불야학'에서 만나 인연을 쌓았다. 하지만 1978년 12월, 광주 '들불야학'을 주도하던 박기순이 불의의 사고로 먼저 떠났고, 이어 윤상원도 시민군 대변인으로 활동하다 1980년 5.18당시(5월 27일) 계엄군의 총을 맞아 사망했다. 이들으 죽음을 안타까워 한 가족과 친지들은 1982년 2월 20일 광주 망월 묘역에서 영혼결혼식을 열었고, 그때 헌정된 노래가 '임을 위한 행진곡'이다. 당시 '임을 위한 행진곡'은 소설가 황석영이 백기완의 장편시 '묏비나리'를 개작해 가사를 붙였고, 전남대 후배 김종률이 곡을 붙였다. 그들은 지금 우리 곁에 없지만 영혼결혼식을 통해 부부가 된 윤상원 열사와 박기순 열사의 혼은 오늘날도 살아남아 우리사회의 등불이 되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