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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장 사건의 주요 쟁점 1. 토별작전 중 민간인 희생사건 발생 여부 진실화해위원회는 자료, 참전 군인들의 진술, 사건현장 목격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국군 11사단 20연대가 각 주둔지 인근 지역에서 수복 및 토벌작전을 수행하면서 많은 민간인을 살해한 사실을 재구성하였다. 그런데 참전군인들 과 국방부측은 사건 자체를 부인하거나 기억이 없다고 했다. 예를 들어, 박기병의 후임으로 1951년 3월부터 11사단 20연대장을 역임한 박원근의 경우 “작전지역 내에서 일어난 사건에 대해서 기억이 없으며, 자신 이 20연대장 명령을 받은 날짜도 기억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단지 자신이 11사단 군수참모로 복무하였던 것만 기억할 뿐, 심지어 인민군 남해여단 토 별로 미국정부로부터 훈장을 받은 사실도 전면 부인하였다.266) 또 11사단 20연대 3대대장 및 11사단 작전참모를 역임한 김필상은 “당시 군이 주민을 함부로 총살하는 것은 말도 되지 않으며, 밑에서 그러한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그러한 내용을 보고받지는 못했다”고 진술하였다.267) 11사단 전차공격대대 대대장으로 기록된 노영목도 11사단 전차공격대대에 의한 남원지역 민간인 가해 사실과 전차공격대대장 직책을 가진 적이 없다 고 진술하였다.268) 사건 당시 연대장, 대대장들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상당수의 사병들과, 현 지에서 군경의 작전에 동원된 참전경찰, 청년방위대, 학도연맹원 등은 집단 희생의 발생사실을 인정하였다. 진실화해위원회는 전사에 기록된 내용과 참전군인 및 목격자의 진술을 통 해 각 지역별 희생사건의 실재여부 혹은 구체적인 가해부대를 확인하였 266) 박원근은 이 면담 중 “양민을 죽였다는 얘기를 들어 본 적은 있는가?"라는 조사관의 질문에 대해 “사람 몇 명 죽였다는데 어떻게 그러나? 포로당한 사람을 죽이는 법이 어 디 있어”라는 반응을 보였다. 박원근 면담보고(2009.6.17.) 267) 김필상 진술녹취 (2008.2.12.) 268) “나는 모르겠어. 자기네들이 만들어서 했겠지. 사단에서 만들었겠지. 나한테 말도 안 해 줬어. 난 이름만 걸었지. 전쟁 때 공병대대 이런 거 말이 돼? 제대로 되어 있지도 않았 는데. 옛날(전쟁 때)에 그런 거 없었어 .. , "[참고인 노영목 진술녹취(2008.8.29)] - 88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