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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들이 그 분들을 하룻밤 욕보이려고 그랬던 것입니다. 당시 젊은 여 자들은 5중대한테 다 당했습니다. 그래서 어린 처녀들을 한밤중에 몰래 동네 늙은 총각들한테도 시집보내고 그랬습니다. 처녀가 끌려갔다 오면 그러니까 빨리빨리 결혼을 시켰던 것이었습니다."232) 7) 그 밖의 피해사례 - 남원 대강면 강석리 사례233) 마을에 진주한 토벌군은 부역혐의자를 선별하여 일본도로 목을 베어 살해 하였다. “마을에 진주한 군인들은 거주지가 강석마을이 아니거나 타촌에서 강석 마을로 들어온 사람 그날 밤 빨치산이 잠시 머물다가 나간 곳에 사는 사람과 그 집 머슴들을 천으로 눈을 가린 채 우리 집으로 끌고 와 목을 자르고 소금을 뿌렸습니다. 소금을 뿌린 이유는 비린내가 나지 않게 하 기 위 해 서 였습니 다. "234) - 담양 남변 인암리 김공레 사례235) 토벌군을 따라 소개 나가던 임산부의 걸음이 늦다는 이유로 살해하였다. “군인들이 자기네 주둔지로 대전양반 가족들을 끌고 가는 길이었는데, 당시 대전댁(김공례)이 만삭으로 동작이 늦고 빨리 따라오질 못하니, 군 인들이 먼저 그 대전댁을 죽여 버렸어요. 그러자 대전양반이 죽은 부인 을 생각해서 뒤를 돌아보며 자꾸 머뭇거렸고 결국 군인들이 대전양반까 지 싹버렸지요. 그 때 그 집 아들이 아버지 시신 옆에서 흐르는 피를 닦 았고, 그것을 본 군인들이 너는 효자이니 안 죽인다고 하면서 데리고 갔 다고 하더 군요. "236) 232) 진수남 진술조서 (2009.1.23.) 233) 2008년 하반기 조사보고서 2권, 「남원지역민간인희생사건J , 88쪽. 234) 조봉안 진술조서 (2007.12.12.) 235) 전남지역(담양·장성·화순·영광) 11사단 사건 진실규명결정서, 57쪽 236) 박병인 진술조서 (2008.4.2.) - 87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