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2page

해서 한쪽으로 모았고 여자들은 남편 없는 사람들을 나오라고 했습니 다. 그리고 처녀 7-8명을 골랐습니다. 처녀들을 골라내는 도중에 동산마 을 정맹모의 딸을 군인들이 데리고 가려고 하자 정맹모가 군인들을 가 로막으며 ‘나를 죽이고 데리고 가라’고 하면서 군인들에게 항의하자 정 맹모와 그의 딸을 동시에 총격하여 사살한 일이 있습니다."229) - 함평 해보면 금덕리 고두마을 사례 1951년 1월 5중대 군인들이 금덕리 고두마을을 수색하면서 강정순과 이재 성의 여동생을 대상으로 성폭행을 한 후 총살한 사례이다. “1951년 1월 9일 낮에 5중대 군인들이 호구조사를 한다면서 집집마다 가태수색을 하였는데 형수 강정순(당시 20세로 미망인이었음)을 보고 따 라오라고 하며 군인들이 강제 납치하려고 하니까 저희 부친께서 군인들 에게 ‘네 이 나쁜 놈들! 어디 아녀자를 납치하여 강간하려고 하느냐’며 노발대발 야단치는 바람에 군인들이 그날은 그냥 돌아갔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날 완전 무장한 군인 5명이 집을 찾아와 아버지, 어머니, 형수, 여동생을 포승줄로 묶어 금덕리 고두마을 뒷산 모퉁이로 끌고 갔습니 다. 형수를 강제로 끌고 가서 하룻밤 자고 난 다음 날 저희 부모님, 여 동생과 형수를 함께 죽였습니다. 그리고 동네 이재성의 여동생도 데리 고 가서 강간을 하였는데 그 다음날 이재성의 모친과 여동생도 저희 식 구들과 함께 한날한시에 희생되었습니다."230) - 함평 해보면 문장리 사례 “사건 하루 전 군인들 3명이 마을에 와서 고모빨인 진동순을 데리고 가 려했는데, 마침 진동순이 집에 없어서 그냥 갔다가 사건 당일 다시 마을 에 와서 진동순을 찾았답니다. 그런데 진동순의 모친이 진동순을 항아리 속에 숨겨 놓아 찾지 못하자 동네의 다른 여자 3명을 끌고 가면서 마을 에 남아있던 아버지와 사촌오빠까지 끌고 갔답니다. "231) 229) 정상수 진술조서 (2007.7.31.) 230) 김홍빈 진술조서 (2007.1.18.) 231) 진매실 진술조서 (2008.3.6.) - 87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