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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평 해보면 상곡리 모평마을 사례 빨치산의 기습을 받은 후 빨치산 근거지 인근 마을 주민을 무차별 학 살하였다. “아침에 5중대 군인들이 와서 살려면 나오라고 해서 마을 앞으로 모였 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일은 우리 부락이 불갑산하고 가까워서 공 비들이 자주 출몰하여 전쟁 전에도 비일비재하였기 때문에 별다른 의심 없이 나간 것으로 생각됩니다. 군인들이 동네를 에워싸고 있으면서 집집 마다 불을 지르고 나오면 나오는 대로 사람을 총으로 쏘아서 죽였습니 다. 뒤에 나온 사람들은 앞에서 죽는 것을 보면서도 군인들이 둘러서 있 기 때문에 도망가지도 못하고 그대로 죽었습니다. 군인들은 장난으로 총 쏘는 연습을 하는 식이었습니다. … (중략) ... 전날 산에서 총소리가 났 기 때문에 빨치산 소탕을 하러 왔다가 빨치산이 없으니 이유 없이 죽인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면 총소리가 났기 때문에 우리 마을 사람들이 빨 치산과 동조했을 것이라고 죽였지만 실상 죽은 사람들은 여자들, 아이 들, 우리 형님처럼 몸이 불편한 순수한 양민이었습니다."203) - 화순 이서면 서리의 사례204) 화순군 이서면 서리는 묘치재 아래에 있는 마을로 동복면에서 묘치재를 넘으면 첫 마을이 경치리이다. 그러나 화순읍에서 북면방향으로 묘치재를 넘으면 첫 마을이 서리인데 경치리에서 도망쳐간 군인이 화순읍에 복귀하 여 ‘묘치재를 넘어 첫 마을에서 기습을 받았다’고 보고하여 경치리를 찾다 가 서리로 잘못 들어가 민간인을 살해하였다.205) “북면 새목에 인민군 연대본부가 있었는데, 군인들이 동복면으로 들어가 는 것을 보고받아 인민군들이 내려와 묘치재 양쪽에 잠복하였습니다 ... (중략) ... 군인들이 몰살당했는데 몇 명이나 죽었는가는 모르겠으나 이 들 중 1명이 어두워질 무렵 팬티차림으로 경치리를 통과하여 산길을 따 라 화순읍까지 가서 보고하였답니다 .... (중략) ... 오전 10시경 군인들이 마을에 소총과 기관총을 쏘면서 들어와 마을을 둘러싸고 수색대는 집집 203) 신청인 윤현중 진술조서 (2006.5.18.) 204) 전남지역(담양·장성-화순 영광) 11사단 사건 진실규명결정서, 135쪽. 205) 정 병 래 통화보고서 (2008.9.29.) - 86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