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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량마을 조남승의 사촌형 조상술도 경찰의 총격에 사망하였다. 사건 당시 장재마을에 있었던 조남승의 진술이다. “경찰이 우리 마을을 반란군 협조 마을로 간주하고 소탕작전을 자주 나왔 습니다. 우리 마을에서는 경찰만 온다고 하면 모두 뒷산으로 피신을 다녔는 데 그날도 경찰이 들어온다는 소식에 뒷산으로 도망을 갔습니다. 경찰이 뒷 산을 수색하면서 숨어있는 사람을 찾아내어 젊은 남자들은 상막재로 끌고 가 서 총살하였는데 사촌형 조상술도 이때 죽었습니다."251) 손불면 양재리와 인접한 영광군 염산면 오동리에도 같은 날 경찰이 진주하 였다. 박연순의 시아버지 장재록(1908년 출생)은 마을에 들어온 경찰에게 양 재리 뒤 월암산으로 연행되어 그곳에서 살해되었다. “시집와서 시어머니께 들었는데 시아버지는 12월 12일(음력 11월 4일) 경찰이 마을에 들어오니 피난을 나가셨답니다. 시아버지는 경찰에 의하여 손불면 양재리로 연행되어서 돌아가셨다는 말을 듣고 시신수습은 가족이 하였다고 합니다. 경찰이 그날 마을에 불을 질러 피난을 갔다가 돌아와서 는 살 곳도 없었다고 합니다."252) 영광군 염산면 오동리의 상황에 대하여 장재록의 조카 장갑순은 “사건 당일 인 12월 12일 경찰이 처음 들어왔는데 그날 복룡마을 앞산으로 피난을 갔다 가 저녁에 돌아왔다. 저녁이 되어도 숙부 장재록이 돌아오지 않으니 동네에서 찾으러 다녔다. 숙부의 말을 듣고 시신은 아버지가 찾아서 매장하셨다”고 진 술하였다.253) 양재리 모량과 장재동 주민이 인근 상막재에서 경찰에게 선별되어 살해된 사건에 대하여 주민 모학기는 다음과 같이 진술하였다. “당시 모량마을은 40가구가 넘었는데 대부분 상막재로 피난을 갔습니다. 이전에는 경찰이 작전을 들어오지 못하다가 그날 처음으로 들어왔습니다. 251) 신청인 조상술 진술조서(2008.5.20.) 252) 참고인 박연순 진술조서(2008.5.22.) 253) 참고인 장갑순 진술조서(2α>9.5.29.) - 7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