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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버렸고/ 우리는 전투가 끝난 오후 늦게 경찰에게 잡혔습니다. 저는 경찰이 인원파악을 하는 사이 몰래 도망쳤습니다. 군인들이 사방에서 총을 쏘았는데 오두치 현장에 있던 군인들이 자신들이 5중대라고 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인 근에는 장성에서 끌려온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같이 있던 사람 중 정접수/ 이 공범/ 김현두/ 임병두 등 4명은 불갑산에서 죽었습니다꺼5) 신청인 이문범(당시 14세)은 형 이공범(당시 28세)을 잡아오라고 시킨 사 람은 이문리 출신 빨치산 오관수9이인데 그 사람이 음력 설 며칠 전 한밤중 에 자신의 형을 불러내어 대문 밖으로 나갔는데 불갑산으로 끌고 갔다고 진 술하였다.9η 반란군들이 /여자들을 잡아다 밥을 시킨다는 소문이 있어 일찍 결혼한/ 신 청 인 윤업순(당시 18세)은 1950년 겨울 어느 날 밤에 빨치산이 찾아와 남편 을 불렀으나 남편이 집에 없자 시동생 김현두(당시 18세)가 대신 빨치산에 끌려갔다고 진술하였다.98) 수상리 유덕마을 염병두(당시 20세)도 대보름작전 한 달 전쯤 밤중에 누 군가가 대문 앞에서 불러 나갔는데 당시에는 누가 불러냈는지를 몰랐지만 나중에 오관수가 시킨 사람들이 불러서 나갔다는 것을 알았다.9키 신청인 이 복례는 “반란군이 남편을 불렀는폐도 남편이 나까지 않아 괜찮았지/ 만약 나 갔다면 남편도 시동생과 같이 끌려갔을 것”이라고 진술하였다. 수상리 유덕마을 정병천(당시 22세)은 작전 한 달 전쯤 빨치산이 청년들을 잡으러 다닌다는 것을 알고 자신은 밤이면 산으로 피하여 무사하였지만 조 차 정점수(당시 22세)는 집에 있다 빨치산에게 잡혀갔다고 진술하였다.10이 정 병천은 마을에서 청년들을 연행하도록 시킨 사람은 오관수인데/ 오관수의 마 을이 뱃가 하나만 건너면 될 정도로 가까워서 마을 사정을 잘 알아 집집마 다 돌아다니며 청년들 이름을 불러 끌고 갔을 것이라고 하였다. 유덕마을에서 빨치산에 끌려간 사람 중 살아서 돌아온 사람101)은 박상구f 95) 참고인 정호범 진술녹취 (2008.9.24.) 96) 오관수는 나산면 이문리 출신으로 불갑산에서 연락업무를 맡았다. 오관수는 이후 체포 되어 15년 형을 선고받았다. 정관호/ 『전남유격투쟁사.JI , 도서출판 선인, 2008, 367쪽 9꺼 신청인 이문범은 “빨치산 오관수가 직접 집으로 찾아와 가족을 잡아갔다”고 진술하였지 만 신청인 정병천과 윤업순은 Ir오관수가 다른 사람을 시켜 주민들을 잡아갔다”고 진술 하였다. 신청인 정병천 진술조서 (2008.6.24.); 신청인 윤업순 진술조서 (2008.6.24.) 98) 신청 인 윤업순 진술조서 (2008.6.24.) 99) 신청인 이복례 진술조서 (2008.6.24.) 100) 신청인 정병천 진술조서 (2008.6.24.) - 3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