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page

| 85 는 방산(方山) 이방헌(李邦憲, 1857-1923)을 만나 전우에 대한 대담을 한 것을 다음과 같이 편지로 전해주었다. 방산이 말하기를 간재(艮齋)가 무슨 큰 죄가 있습니까? 내가 이르기를 전씨의 죄는 어진 이를 속이고 신(神)을 업신여기니 또한 작은 것이 아닙 니다. 또한 학문으로는 양명학의 신에게 잘 하는 것이고 시의(時義)로는 개화의 주인입니다. 그러므로 화서를 헐뜯고 배척하며 절의를 교묘하게 꾸짖는 것이 이에 그 일생의 능사입니다 (『직암집』). 그는 전우가 어진 사람을 속이고 신을 업신여긴다고 비판하였다. 이어서 전우가 양명학과 나아가 개화를 주장한다면서, 특히 화서 이항로를 교묘하 게 헐뜯다면서 매우 신랄하게 전우를 비판하고 있다. 이철승은 위정척사론에 입각하여 철저한 의리론과 아울러 항일독립론을 교육하였다. 그가 도호의숙에서 남상혁(호: 克齋)을 비롯하여 남상찬(호: 絅齋)·남천우(호: 毅齋) 등 다수의 문인을 양성하였는데, 이들 중에 다수 가 대호지 3·1운동에 적극 참여하였다. 대호지 만세운동이 있은 다음 해인 1920년 3월 16일 이철승이 제자인 남 상혁에게 보낸 편지가『직암집』에 실려 있다. 이철승은‘답남여흠(答南汝 欽)’에서 천도가 돌아오길 좋아해서 영백씨등 여러분이 무사히 돌아와 모신다하 니 바람을 따라 나누고, 나뉘어 벗을 듯이, 깊은 병이 몸에서 떠난 듯할 것이니 여러 군자들이 기뻐하심이 더욱 마땅하니 어떠합니까. 이로 인하 여 그윽히 생각컨대 족하의 덕성이 순수하고, 조예가 정심하여 지금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