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page

| 45 한말 일제의 침략으로 국운이 위태로울 때 신채호를 비롯한 민족사학자들 은 언론을 통하여 우리 역사 속의 영웅을 찾아내 그들의 활동상을 밝혀냈 9) 『동계집』제1권, 시. 10) 즉묵(卽墨)의 승첩 : 전국 시대 때 악의(樂毅)가 연(燕)나라 소왕(昭王)의 상장군(上 將軍)이 되어 오국(五國)의 군대를 거느리고 출정하니, 제(齊)나라는 대부분의 성 (城)이 함락되고 거( )와 즉묵만이 남아 있었다. 이때 즉묵성(卽墨城)을 지키던 전 단(田單)이 계략을 세워 사태를 반전시키고 그 여세를 몰아 제나라 북쪽 하상(河上) 까지 밀고 가서 잃었던 70여 성을 단숨에 다시 찾았던 쾌거를 말한다. 《史記 卷82 田單列傳》 11) 수양( 陽)의 기풍 : 수양은 장순(張巡)이 안녹산(安祿山)의 난리에 싸우다가 적에 게 잡혀 죽은 수양성( 陽城)을 말한다. 장순은 신기(神氣)가 강개(慷慨)하여 매번 적과 전투를 벌일 때 고함을 질러 군사들에게 맹세를 하는 바람에 눈자위가 찢어지 고 피가 흘렀으며 이가 다 부스러졌는데, 성이 함락된 뒤에 적장 윤자기(尹子奇)가 왜 그렇게 했느냐고 묻자, 장순은“내가 기운으로는 역적을 삼키고도 남지만 힘이 미치지 못할 뿐이다.”라고 대답했다. 마침내 윤자기가 칼로 장순의 입을 찢어 보니 남아 있는 이가 두세 개에 불과했다. 이에 장순이, “나는 임금을 위하여 의롭게 죽는 다만, 너희들은 역적에게 붙었으니 짐승 같은 놈들이다. 어찌 오래 가겠는가.”라고 꾸짖었다. 결국 장순은 윤자기에게 죽음을 당하였다. 《舊唐書 卷187下 張巡列傳》 남이흥(南以興)의 죽음을 애도하다. 걸걸한 장군이 기운도 웅장한데 / 將軍負氣雄 변방에서 군사 훈련 몇 해나 했나 / 幾年關塞習兵戎 안현에서 맹세코 기우는 사직을 부지하자 했고 / 誓心鞍峴扶傾社 안성에서는 의기를 떨쳐 오랑캐의 예봉을 꺾었네 / 奮義安城挫虜鋒 후원이 끊겨서 비록 즉묵의 승첩 10) 은 없었지만 / 援絶雖無卽墨捷 죽음으로 끝내 수양의 기풍 11) 을 수립하였다네 / 死榮終樹 陽風 응당 알리라 당일에 투신했던 불길이 / 應知當日投身火 도리어 서천에 드리운 무지개를 꺾을 줄을 / 轉作西天截雨虹